- 배당금 600억원..기부금은 고작 3000만원
- 업계 "국내서 돈 벌고 기부에는 인색" 질타
[뉴스핌=이연춘 강필성 기자] "외국계 기업에게 한국 시장은 봉이냐."
국내 1위 수입 주류사인 디아지오코리아의 쥐꼬리 기부금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면서 사회공헌에는 무관심할 정도로 '짠돌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3590억3900만원 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 가운데 기부금은 3573만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배당금은 585억7700만원을 지급해 기부금에 비해 배당금이 무려 1656배나 많았다.
2009년에도 매출 3513억3400만원에 배당금은 585억7700만원을, 2008년에는 매출 1882억3100만원에 배당금 990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몇년 사이 디아지오코리아는 국내에서 괄목한만한 매출을 기록했지만 기부금에선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2008년 2억8176만원을, 2009년 1억30309만원을 각각 기부했을 뿐이다.
윈저, 딤플, 조니워커 등 위스키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디아지오코리아는 세계 초대형 영국 주류회사 디아지오가 국내에 100%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국내 주류판매와 제조 면허를 모두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아지오코리아가 매년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부금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더구나 배당금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디아지오 본사로 고스란히 넘어가고 있어 국내에 재투자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기부금이 매년 줄었다는 지적은 재무재표상으로 줄었을 뿐 실제 마케팅 활동으로 건전운전 캠패인을 펼치고 있다"며 "기부금은 종교단체나 녹십자에 현금성 기부지만 디아지오코리아는 사회공헌에 집중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에 관련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아지오코리아는 그동안 영국 본사 차원이든, 국내 차원이든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인식조차 없었다"고 질타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