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최근 OCI의 주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관련 그룹주들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수영 OCI그룹 회장 일가의 계열사들이 서로 다른 사업군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시기에 주가 하락의 늪에 빠져있는 셈이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OCI는 우리시각 오전 9시 4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41% 상승한 42만 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 4월 말 기록한 고점인 65만 7000원에 비해선 35% 가까이 하락한 수준.
특히 OCI의 경우 올해 초 33만원에서 4개월여만에 주가가 65만원대까지 두 배 가까이 상승한 뒤 이후 가파른 급락세를 보여 경계심이 크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다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OCI의 발목을 잡았다고 입을 모은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 정부들이 태양광산업 보조금 축소 정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물론 40만원까지 내려앉은 OCI가 향후 반등 모멘텀을 마련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주가 향방에 대한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주가는 확실한 바닥이지만 저가매수세로 앞서 기록했던 60만원 수준을 회복할지는 미지수"라며 "시장에서 OCI의 급락을 이끌었던 공매도 물량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이야기도 있어 모멘텀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시장은 OCI의 부진과 함께 관련 그룹주들이 보이는 동반 내림세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OCI머티리얼즈는 전 거래일 대비 0.59% 오른 11만 9600원에 호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지난 4월 말에 기록한 고점 대비 20%정도 하락한 수준. 앞서 5월 말에는 단기 저점을 기록한 뒤 반등을 시도했지만 6월들어 내림세로 또다시 방향을 틀었다.
같은시간 삼광유리와 유니드 역시 소폭의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외국계 창구를 통해 꾸준한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4월 말 이후 유니드의 경우 16%, 삼광유리는 12% 정도 주가가 빠진 상황.
이에 대해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OCI에 대한 우려가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하는 모습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OCI에 대한 우려가 관련 계열사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사업군은 관련없지만 OCI라는 이름 아래 묶인 것 자체가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OCI머티리얼즈의 경우 주력 제품인 삼불화질소(NF3)의 가격인상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급 역시 타이트해 하반기들어 상승 모멘텀이 가시화 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주가는 힘을 잃은 모습이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삼광유리의 경우 지난해 설비를 증설했으며 유니드와 이테크건설은 상당한 자산가치를 자랑하는 기업"이라며 "이수영 회장 형제들의 몫으로 할당된 이 계열사들이 최근 OCI의 부진으로 실적대비 실망스러운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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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