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이번 주 유로화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시장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유로화는 지난 10일 주말장에서 달러화 대비 월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1.9% 급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추가 하락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로화의 하락세는 3일째 계속되고 있다. 주된 배경은 그리스 지원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나 이와 동시에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퇴조하면서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논의될 그리스 채무 위기 해결방안에 대해 각국간 컨센서스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무라 증권의 젠스 노르드비크 선진국 외환 부문대표는 "유럽 주변국들의 상황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유로화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질 것"이라며 "그리스 문제에 대한 장기 해법 도출과 관련해 중요한 시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달러는 이날 뉴욕장 1.1% 내린 1.4346달러까지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EBS 플랫폼 거래에서는 장중 1.43220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유로/엔 역시 장중 114.940엔까지 하락해 지난 5월 2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전일대비 1.2% 급락한 115.235엔으로 마감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회귀 심리가 부각되면서 유로화와 여타 고수익 통화를 압박받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2차 그리스 구제금융 가능성을 둘러싸고 혼란을 느끼고 있다.
독일은 민간 부문의 그리스 구제금융 분담을 요구하고 있으나 ECB는 어떠한 형태의 그리스 채무 구조조정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쟝-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그리스 채권 보유분에 대한 롤오버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FX 애널리틱스의 데이비드 길모어 파트너는 "양자간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그리스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리스 은행권을 시작으로 금융 부실의 전염이 시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유로존 채무 위기는 과거 리먼 브라더스 몰락 사태의 슬로우 모션처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약화하며 유로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CB는 9일 내년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유로존 금리인상 속도를 종전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 지수는 74.844로 0.9% 상승하며 주간 기준 1.5% 강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 5월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지속할 지 여부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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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