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핸디10의 골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최근 한 LPGA를 보며 만연한 미소를 지었을까. 미래에셋이 후원하는 두 선수가 LPGA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에 방영되는 현장 모습을 지켜보면서 박 회장은 미소이상의 만족감을 표현했을 게다.
근래처럼 골프 마켓팅이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인지도를 제고한 것도 드물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골프공업체인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쿠시네트를 휠라코리아와 인수하면서 큰 재미를 봤던 '프로 골퍼 후원'이 며칠전 LPGA에서도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 6일 '미 LPGA투어 숍라이트 LPGA클래식' 대회에서 브리타니 린시컴과 신지애 선수가 미래에셋 로고가 씌여진 모자를 쓰고 왕좌의 게임을 벌였다.
'파이널 라운드의 퀸' 신지애와 '장타자' 린시컴의 대결은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였다. 하지만 진정한 승자는 그들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준 박현주 회장이었다.
1타 차의 숨막히는 접전이 진행되는 동안 TV중계는 화면을 이중분할 해 두 선수를 함께 담았다. 이때 두 선수의 모자에 쓰여진 미래에셋 로고가 동시에 노출되며 LPGA는 미래에셋의 광고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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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신지애 선수(左)와 미래에셋자산운용 조인식에 참석한 브리타니 린시컴 선수. |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이 이번 LPGA에서 경제적 가치로 따지기 어려운 수준의 홍보효과를 누렸다"며 "운도 따른 데다 후원하는 선수를 선택하는 안목이 뛰어나다는 업계 평가가 자자하다"고 언급했다.
미래에셋 그룹 내에서도 매우 만족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의 한 관계자는 "신지애 선수에 이어 린시컴까지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려 그룹 차원에서 평가가 좋다"며 "이날 미국 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는 미래에셋이 인수한 타이틀리스트 소속의 스티브 스트리커 선수 역시 우승해 '골프 대박'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린시컴의 경우 외국인 선수라 구체적 계약 조건을 밝힐 순 없지만 신지애에 비해 계약금이 적어 상대적으로 홍보 효과가 더 크다는 평가다.
린시컴은 지난해 10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스폰서 계약을 맺어 오는 2012년까지 신지애 선수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린시컴의 효과가 큰 만큼 향후 경기 결과에 따라 계약 연장을 진행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은 지난 2009년 신지애 선수와 5년간의 후원계약을 맺은 뒤 본격적인 골프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이 미국과 영국, 브라질, 인도, 홍콩 등지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어 이같은 골프 마케팅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효하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의 한 관계자는 "신지애와 린시컴과 같은 선수를 후원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 미래에셋 브랜드를 더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타이틀리스트 인수 때도 신지애 선수의 후원사란 사실이 도움이 됐듯 앞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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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