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글로벌 경제가 흔들리기 전 한국과 중국의 다음번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지금은 동전을 던져 앞면과 뒷면 어디가 나올지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이다.
아시아 지역의 5개 국가-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한국, 스리랑카의 중앙은행들이 이번주 정책회의를 개최한다.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경제학자들조차 한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아슬아슬하다고 판단한다.
크레딧 스위스의 이코노미스트 리차드 프라이어-완드스포드는 인플레이션이 불편할 정도로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금리가 평상 수준보다 낮게 머무는 한 대부분의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통화긴축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중국, 한국, 인도, 그리고 태국은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한층 공격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프라이어-완드스포드는 "우리는 이 지역의 경우 단지 몇 분기 동안 추세 이하 성장(sub-trend growth)를 겪을 뿐 다시 경기침체로 빠져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아시아의 경제활력이 몇개월간 금리인상 사이클에 종지부를 찍을 정도로 약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보다 성장을 보다 강조하는 성향을 지닌 중앙은행 관계자들에게는 약간의 경기둔화도 통화긴축을 지연시킬 이유가 될 수 있다.
미국의 5월 고용상황은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고 전세계적으로 제조업 주문은 축소됐다. 수출 지향적 경제체제를 지닌 국가들로서는 우려할 이유가 된다.
한국은행은 정책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판을 얻고 있다. 지난달에도 금리를 동결함으로써 시장에 놀라움을 안겨줬다. 하지만 당시 6명의 이사중 두명은 인플레이션 기대치 상승에 우려를 나타냈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가격에 스며들기 시작함에 따라 한국은행이 오는 금요일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한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압력 형성보다 성장세 약화 위험을 더 걱정한다면서 한국은행이 6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철회했다.
노무라증권 서울지점의 권영선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근본적으로 성장을 선호하는 한국정부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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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