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SK텔레콤이 내달부터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를 도입하고, 9월부터 기본요금 1000원 인하 및 월 50건의 무료 문자 제공 방침을 밝힘에 따라 향후 통신주들의 주가흐름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인하 방침이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하는 한편, 향후 요금인하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모듈형 요금제 확대에 따른 무제한 요금제 폐지가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기본료 인하에 따른 실적감소 역시 불가피 하다는 주장도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통신 관련주들이 SK텔레콤의 요금 인하 발표를 계기로 일제히 보합권에서 눈치보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
◆ 불확실성 해소와 무제한 요금제 폐지 긍정적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통신요금인하 발표는 오히려 통신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지난 5개월 지속되었던 불확실성 리스크가 해소되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과거에도 항상 그랬듯이 통신 요금 이슈는 최종 발표되기 전에 통신주 주가의 연중 저점을 만들었다며 이번 통신요금 인하 결과물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도 "5개월간 지속된 규제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금번 요금인하 방안 발표는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금인하 이슈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통신주는 과매도 됐다며 수익 조정후 12개월 forward PER과 EV/EBITDA는 SK텔레콤이 5.6배, 3.1배, KT가 6.7배, 3.3배, LG유플러스가 5.7배, 3.2배로 낮아 요금인하폭이 시장의 우려보다는 적고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 실제 과거 사례로 보더라도 통신주는 요금인하가 논의되는 시점에는 하락하고 요금인하 안을 발표하면 상승세로 반전했다는 설명이다.
HMC투자증권 황성진 연구위원은 "방통위의 통신요금 TF결과발표를 통해 SK텔레콤은2012년 최대 5.3% 가량의 매출이 감소될 것"이라며, "그러나 요금인하로 인한 부정적 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앞으로의 마케팅 전략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통사들은 이번 요금인하로 인한 부정적 요인을 최소화하는 마케팅 수단을 활용함으로써, 이익감소를 충당할 수 있는 전략 또한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폐지가 주가에 매우 긍정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동준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모듈형 요금제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를 의미한다"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인한 데이터 트래픽 급증 문제 및 CAPEX 부담 문제는 통신주 주가에 부정적이었다는 점에서 모듈형 요금제 도입은 통신업종 주가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본료 1000원 인하를 포함한 대신 가입비 폐지 음성 20분 무료 제공은 제외됐고 기본료 인하 등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는 모듈형 요금제 확대 및 마케팅 보조금 축소를 통해 충분히 상쇄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 요금인하 압력 지속과 실적악화 불가피
우리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원은 "이번 요금인하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이유는 향후에도 요금인하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 시킨 점"이라며 "이에 따라 적어도 선발업체인 SKT의 ARPU 증가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감을 증폭 시켰다"고 평가했다.
또한 반복적 요금 인하 압력으로 투자심리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통신업종의 향후 방향성만 놓고 보면 스마트폰, 태블릿에 의한 새로운 성장 사이클이 가능할 것이지만 선거 영향 등으로 향후 또 다른 요금인하 압력이 예상되는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번 요금인하 건은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하기에는 미흡하다며 다만 중기적으로 스마트폰 등에 의한 ARPU 증가 포텐셜(potential)이 있는 통신 후발업체에게 오히려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B투자증권 이지연 연구원은 "기본료 인하 및 무료문자 50건 제공 도입 시점이 9월임을 감안할 때 2011년 실적 훼손 정도는 예상보다 양호할 전망"이라며 "다만 통신업체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 사업의 이익기여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당 요금인하안을 반영할 경우 2012년 순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년대비 SKT: -6.8%, KT: -2.5%, LGU+: -1.6%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한 2012년 컨센서스 순이익대비 감소폭은 SKT 21.7%, KT 16.7%, LGU+ 37.0%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최윤미 연구원도 "요금 인하로 인해 통신 3 사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SK 텔레콤은 이번 요금 인하로 인해 약 7500 억원의 요금 인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기본료와 무료 문자 제공으로 인한 요금 인하는 약 5000억원 규모,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 도입으로 인한 요금 인하 효과를 2000억원으로 전망했다며 KT 와 LG 유플러스가 SK 텔레콤과 동일한 수준으로 기본료 인하와 무료 문자 제공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2012년 기준으로 KT 는 약 3.3 천억원, LG 유플러스는 약 1.7 천억원의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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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