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부실과 부실저축은행 구조조정 선결요건...밸류에이션 매력 높아
[뉴스핌=노희준 기자]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주로 구성된 금융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공시기준으로 테마펀드 가운데 금융펀드는 연초이후 수익률이 -8.55%를 기록해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6.02%)와 가장 큰 차이를 기록했다.
개별 펀드의 수익률도 좋지 않은 상태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금융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인 IBK그랑프리포커스금융증권[주식]은 -5.10%를 기록 중이다. 이는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과 비교해 -11%포인트 이상 하회한 성적이다.
금융펀드 가운데 수익률 상위 펀드(연초기준, %), 자료; 에프앤가이드 |
이런 금융주펀드의 부진 배경은 은행, 보험주 등의 금융주가 연초 이후 1분기에 부동산 PF부실과 부산 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부실 문제 등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 기준 IBK그랑프리포커스금융증권[주식]의 보유 상위 5종목을 보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삼성생명, 삼성전자다.
때문에 금융주 반등의 선결 요건은 부실확산 차단을 위한 실물부분(부동산 PF)과 금융 부문(저축은행) 구조조정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부동산 PF보다는 저축은행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정치적 측면을 배제할 수 없어 반등 시점을 점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태다.
키움증권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은행주의 주가 상승의 선결 요건은 저축은행의 성공적인 구조조정”이라며 “배드 뱅크 설립을 통한 부동산 PF의 효과적인 정리, 부실 저축은행의 적극적인 처리를 통해 금유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저축은행의 회계 분식 사례가 많아 실질적인 부실 규모를 모를뿐더러 정부의 구조조정이 적기에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 부동산 PF부실은 선반영...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
다만, 부동산PF 부실 문제는 이제껏 주가가 조정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이미 충분히 주가에 반영됐다는 게 중론이다.
동부증권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PF부실로 더 이상 망할 건설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상당부부문 드러날 부실은 다 드러났다”며 “은행주가 굳이 나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이계웅 펀드리서치 팀장은 “저축은행 문제는 정치적 이슈로 파급되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어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장기간의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주가에는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 최정욱 팀장은 “올해 은행 평균 PBR은 0.80배, PER은 6.2배로 (은행주는) 자산가치 및 이익규모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 실제보다 크게 부각된 과잉 우려가 해소되면 자연스럽게 밸류에이션 플레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 4개 부실저축은행 매각 유찰...부정적 VS 중립적
한편, 4개 부실저축은행 매각이 유찰된 것과 관련해서는 은행주에 부정적인 뉴스와 중립적인 뉴스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대신증권이 단독으로 중복 신청한 ‘부산+전주’ 패키지는 유효경쟁이 되지 않아서, ‘대전+보해’는 어느 곳도 신청하지 않아서 유찰됐다.
서 애널리스트는 “당초 예상가 달리 7개 중 4개 저축은행의 매각이 유찰돼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매각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업종 주가에 매우 부정적인 뉴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애널리스트는 “매각이 유찰됐다고 해도 유동성 위기나 시스템 문제로 비화되지 않는다”며 “굳이 자기 자본의 효율성을 떨어트릴 수 있는 저축은행 인수에 시중은행이 공격적인 입장이 아니다”고 전했다.
은행이 저축은행 문제 해결을 위한 나름의 노력을 한다는 것은 보이면서도 실제 직접적인 부담은 지지 않게 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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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