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클라우드, SKT-모바일·앱 시장 공략
[뉴스핌=배군득 기자]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전통적인 내수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해외 진출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그 동안 수차례 기회를 엿보고 세계 시장을 노크했지만 번번히 쓴잔을 들이킨 통신사들이 종합IT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 와이브로 등 기존 통신서비스 중심에서 금융, 산업간 융합 등 비통신부문에 집중하며 해외 진출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올해 비통신부문 글로벌 전략을 각각 클라우드,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에 집중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개발해온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는 31일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에 관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양사간 협약은 재일교포 출신 손정 사장의 소프트뱅크가 일본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한국으로 옮기기 위한 사업구상이 시작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3월 일본 지진이후 중요 자산인 전산 자료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한국행을 타진해왔다.
KT는 클라우드 서비스 강점을 들어 소프트뱅크에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냈고 최종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첫 클라우드 해외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 해외 주요 거점 지역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글로벌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과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만 올해 380억원, 2015년까지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KT 관계자는 “이번 소프트뱅크 협약을 시작으로 클라우드 해외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며 “유럽 2개 통신사와 클라우드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향후 아프리카 지역 통신사업자에 대한 지분투자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그 동안 텔레메틱스로 중국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만큼 비통신분야의 꾸준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이통사 KDDI, 소프트모바일뱅크와 제휴해 공동 모바일 결제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해외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국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PC메이커 레노버, 5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중국 최대 포털 텐센트와 제휴를 맺고 T스토어 콘텐츠를 공급키로 합의했다.
또 지난 2월에는 대만 단말기 유통업체 이스트 파워와 앱 유통 협력 관계를 맺었다. 중국 이통사 차이나모바일과도 콘텐츠 제휴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의 경우 앱 장터 모바일 마켓에 T스토어를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차이나모바일 이용자들이 T스토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오는 9월 중 T스토어 사용자환경(UI)과 콘텐츠 구성을 통해 일본 시장도 타진하고 있다”며 “일본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구매행태에 맞게 현지화 한 J스토어(가칭)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