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S금융지주·전북은행 “덩치 너무 커 포기”
[뉴스핌=배규민 기자] 저축은행 인수를 놓고 금융지주사들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저축은행 그룹이 어디일지 탐색하는 것. 일각에서는 서울에 본점을 둔 중앙부산저축은행이 속한 패키지가 가장 인기가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반면 저축은행 인수를 적극 검토해 온 BS금융지주, 전북은행 등 지방 금융사들은 입찰을 포기하기로 했다. 2~3곳의 저축은행을 묶어서 매각하기로 해 인수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 4대 금융지주사, 26일 설명회 이후 최종 결정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 중앙부산·부산2·도민 ▲ 전주·부산 ▲ 대전·보해 등 3개의 저축은행 그룹 중 어디를 인수할지 막바지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 지주사들은 일찌감치 저축은행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다.
오는 26일 매각주간사가 주최하는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후에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26일 설명회를 들은 후 인수의향서(LOI) 제출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3월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시킨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순항하고 있어 이번에도 타산이 맞는 매물이 있으면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 자산의 구성과 고객 구성, 그리고 시너지 제고 등을 면밀히 살펴 본 후 인수 여부를 결정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당장 론스타와 외환은행 매매계약 연장에 주력하고 있어 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다만 이날 김승유 회장이 한 강연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여지는 남겨뒀다.
◆ 서울 본점인 중앙부산저축銀에 관심 집중?
금융권 일각에서는 대부분의 금융지주사들이 서울에 본점을 두고 있는 중앙부산저축은행이 속한 그룹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지주 한 관계자는 “어느 그룹에 관심이 있는 것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저축은행의 소재지역은 중요한 판단요인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미 저축은행을 두고 있는 우리금융은 지방에 소재한 저축은행이라도 지방 시장을 공략할 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면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BS금융지주와 전북은행 등 지방 금융회사들은 저축은행을 2~3곳이 묶어서 파는 방식 때문에 인수전에서 발을 빼기로 했다.
BS금융지주 관계자는 “패키지로 묶어서 판매하니까 저축은행의 규모가 너무 커졌다”면서 “인수하기에는 부담이 돼서 입찰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BS금융지주는 서민금융 시장 진출을 위해 총 자산 1조원 안팎의 저축은행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전북은행 측 역시 “지방은행이 인수하기에는 사이즈가 너무 크다”면서 “또 소재지도 수도권과 지방이 섞여 있어서 메리트가 없다 ”고 밝혔다.
전북은행은 서울·수도권 지역 저축은행을 인수해 고객과 영업 기반을 전북 이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예보는 오는 30일까지 LOI 접수를 마감하고, 늦어도 7월초에는 패키지 또는 개별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7월 중으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8월에는 계약을 마무리해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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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배규민 기자 (kyumin7@y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