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1년 '리첸시아 용산' 상가는 '텅 텅'
[뉴스핌=최주은 기자] 지난 2008년 말을 시작으로 세계적 금융위기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은 국내 부동산시장은 공급만 하면 대량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았고 설상가상 금리인상안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자 발길이 끊긴 분양시장은 냉기만이 가득했다.
최근 신규 분양시장은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지방 분양시장에 훈풍이 부는 반면 서울 및 수도권 분양시장은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과 업계에서는 과거 수도권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청약열풍이 이젠 지방 시장으로 쏠리고 있으며 이같은 분위기는 전세수요가 넘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전셋값 폭등에 다른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악재로 작용되고 있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비롯해 아파트 입주는 완료된 반면 주인을 찾지 못한 상가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유동성이 시급한 건설업체들의 발목을 움켜쥐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4월 입주가 시작된 서울 용산구 문배동 소재 금호건설 '리첸시아 용산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다. 입주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상가는 입주율이 낮은 상태로 방치돼 있다.
'리첸시아 용산' 주상복합 아파트는 오피스텔 38실과 아파트 260가구 등 총 298가구로 구성됐으며 오피스텔과 아파트는 현재 입주가 완료됐다.
하지만 입주민들의 논-스톱 편의 시설이 장기간 채워지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대다수 입주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입주민 김모(35세)씨는 "인근 삼각지역 주변 주상복합이나 원효로 인근 주상복합을 보면 편의점을 비롯한 생활편의 시설 등이 속속 입점해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곳(리첸시아 용산)은 상업시설이 부재해 불편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입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데도 불구하고 상가 입점이 더딘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높은 금리인상과 시장성을 고려하지 못한 고액 임대료가 주요 원인이라고 꼽았다.
한 시장 전문가는 "전용 34㎡(10평)의 작은 상가 월세가 보증금 5000만원에 월 25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이 어려운 시기에 누가 달려들 수 있겠냐"며 "솔직히 문배동 일대는 용산권에서도 B급 상권으로 저평가되고 있음에도 A급 임대료를 챙기려하니 상가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17.8대1의 대박 경쟁률...상가는 '쪽박'
금호건설의 '리첸시아 용산' 주상복합 아파트는 지난 2009년 평균 17.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아파트, 오피스텔 분양은 성공리에 마쳤다. 하지만 정작 입주민들의 편의성을 담보한 상가는 입주 1년이 지났지만 공실이 많아 반쪽짜리 주상복합으로 전락했다.
이처럼 리첸시아 용산의 상가 입점률이 저조한데는 무엇보다 삼각지역 인근 주상복합 인구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한 유동인구와 고가 임대료 대비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상권은 최소 1~2년이 경과하면 어느 정도 형성되는게 일반적인 현상인데 리첸시아 용산의 경우 상권 없이 아파트만 입주한 기형적 현상을 보인다"며 "제대로 된 상가기능을 갖추려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첸시아 용산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문배동 일대가 A급 상권으로 보기 힘들다"면서 "안정적인 상권이 형성되기까지 수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최근 금리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가 임대료 부담을 안고 뛰어들 수요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가뉴스레이더 선종필 대표는 "문배동이 지역만 용산이지 배후 수요도 부족하고 여기에 리첸시아 용산은 단독형 주상복합으로 규모마저 작아 수요자들의 입맛을 자극하기에는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선 대표는 또 "상가는 시장가격을 선도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사업 채산성 때문에 분양가 책정 시 시장 특징과 개발호재를 선 반영하는데 리첸시아 용산도 이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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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