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평일동안 각자 업무로 바쁘게 지내던 증권가 사람들이 주말이면 넥타이를 벗어던지고 유니폼 차림으로 마운드에 선다.
넘어지기도 하고 헛손질을 해 멋쩍은 순간도 있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만은 여느 프로야구팀 못지 않게 뜨겁다.
특히 금융가에서 가장 대표적인 야구리그는 금융위원장배 금융단야구리그. 지난 2004년 당시 금감위원장이었던 이정재 위원장이 앞장서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배 금융단야구대회를 시작하면서 2008년 '금융위원회 위원장'배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 리그에는 은행, 보험, 카드, 증권업계가 참가하고 있는데 이들은 총 3개 리그로 나뉘어 결승전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다.
증권사 중에서는 교보증권, 대신증권,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현대증권 등이 함께 뛰고 있다.
◆ "주인공이 되는 스포츠"...재미+우정+건강까지!
30여명 회원이 속해 있는 하나대투증권 야구 동호회는 금융위원장배 금융단야구리그 중 '봉황리그'에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리그에 현대증권과 교보증권, 신한금융투자도 함께 뛰고 있지만 단연 앞선 성적으로 이번 대회 상쾌한 스타트를 끊고 있는 셈이다.
하나대투증권 야구 동호회의 총무를 맡고 있는 홍보팀 김재원 차장은 "이번 리그에서 우리팀이 3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며 야구 동호회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일단 야구를 좋아하니까요. 동료들과 만나서 같이 뛰고 더불어 성적도 잘 나오면 쾌감은 그야말로 대단합니다"
김 차장은 "2월말을 시작으로 10월말까지 총 11~12게임 정도 뛰는데 날씨 영향도 받고 아무래도 요즘 사회인야구에 대한 관심이 많다보니 경기장 섭외도 만만치 않다고 하지만 스트레스도 풀고 운동도 하고 여러가지로 매력있는 스포츠"라며 "2주후에 시합이 있는데 지금의 기세를 몰아 1위를 지켜낼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그런가하면 여의도 증권가 야구 동호회 중 최장수 팀 중 하나인 대우증권 '매버릭스' 역시 이번 리그에서 선전하고 있다. 백호리그에 속한 대우증권은 2승 1패로 승점 6점을 기록 중이다.
"매버릭스는 야생의 거친 말, 낙인찍히지 않은 상태의 말이나 소를 뜻하는데 이처럼 우리도 거칠고 야성이 살아있는 힘을 발휘해 잘 싸우자는 의미죠"
대우증권 매버릭스에서 고문 역할을 하고 있는 금융상품법인영업2부 박병찬 차장은 "야구는 일단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주인공이 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몰입도 면에서는 최고의 짜릿함을 준다"고 말했다.
단체운동이면서도 개인들 사이의 감정이나 몰입도, 여기에 승리감까지 합쳐지면 야구가 주는 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박 차장의 야구 사랑은 대단하다.
그는 "회사에서 지원도 많이 해주고 임원분들이 개인비용으로 장비를 기증해주는 경우도 있어 사기가 오르는 부분도 있다"며 "현재 선두권인데 남은 경기에도 좋은 선수들이 잘 참가해서 이를 잘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금융단리그에 속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회인야구 리그에서 활동하는 팀들도 많이 있다.
IBK투자증권 홍보팀 김유헌 대리는 "신생사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금융단리그에는 속하지 않고 있지만 실력을 키워 그쪽으로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대리, 과장, 차장 등 직급은 잠시 잊고 '형, 동생' 혹은 스포츠인으로 함께 뛰면서 땀흘리는 이들 야구인.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룰 때마다 더욱 끈끈한 정을 나누는 이들의 야구사랑은 메이저리그 못지 않게 뜨겁다.
사진 : 하나대투증권 야구동호회 모습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