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대투쟁 준비..일각에선 대우증권과 합병 가능설 관측
[뉴스핌=정지서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재매각방안이 발표되며 우리투자증권 합병설이 다시금 수면위로 부상했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 입장에선 매각설의 등장이 그리 반갑지 않은 모습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7일 다섯 달만에 우리금융지주의 재매각을 결정, 우리금융을 우리투자증권과 광주은행, 그리고 경남은행 등 자회사들과 함께 일괄 매각키로 결정했다.
이에 업계에선 또다시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설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그간 메가뱅크나 산은금융지주가 대형 IB육성에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 온 만큼 인수후보 1위로 떠오르면서 자회사인 대우증권과의 합병설이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산은금융지주의 경우 앞서 인수를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구체적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히며 KB금융이나 신한금융지주에 비해 적극적인 태도를 드러내왔다.
만약 자산규모 17조원의 우리투자증권과 18조원의 대우증권이 합병할 경우 자산 35조원이 넘는 국내 대형 금융투자회사가 탄생하며 초 대형증권사 시대의 포문을 열게 된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 내부에선 다소 씁쓸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 가장 문제시 되는 것은 구조조정과 관련된 문제"라며 "대우증권과의 비니지스 상 포지션이 많이 겹치는 만큼 인력 감축이 필수적인데 이에 대한 직원들의 걱정이 더욱 커지게 됐다"고 언급했다.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의 김성호 수석 부위원장 역시 "이건 말도 안되는 결정"이라며 "우리지주와 산은지주의 조합원을 합치면 10만명 정도 되는데 이들 모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현재 관련 노조에선 강도높은 대정부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함께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을 전제로 할때 이의 실질적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될는 지에도 의구심을 제기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서로 다른 섹터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이 합병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배가되겠지만 이번 경우는 좀 다르다"며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모두 자산관리와 브로커리지에 주력하고 있어 사업 영역이 겹칠 뿐 별다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의 한 고위임원 역시 "이는 지주회사가 결정할 문제이지 우리가 뭐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며 "다만 대우증권과의 금융사업 분야를 고려했을때 얼마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라고 언급했다.
물론 해외 시장 개척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해외사업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해외 금융시장 진출에 있어서는 증권사의 규모가 경쟁력"이라며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정말로 합병한다며 해외 영업에 있어서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무리 가능성 높은 합병설일지라도 시행되기 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양 사의 합병설은 증권가에서 오래전부터 나온 이야기"라며 "우리금융 지주 매각설이 발표됐지만 노조측의 움직임과 해당 증권사 내부 사정을 고려했을 땐 그리 쉽게 합병에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