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이은지 기자]해마다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기업들이 있다. 매출 1조원을 넘지 않는 기업도 많은데, 영업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이익을 거둬 들이는 기업들이 매년 수 십개에 이른다. 그렇다고 아무나 국가대표급 기업을 상징하는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뉴스핌이 창간 8주년을 맞아 영업익 ‘1조클럽’의 비밀을 파헤쳐 봤다.<편집자 주>
영업익 '1조클럽' 빅4 CI. |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779개 기업 중 단 3.08%만이 이 같은 영광을 맛본 것이다. 코스닥시장을 포함하면 1.32%에 해당하는 선택 받은 기업만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경험했다.
영업이익 ‘1조클럽’의 레전드는 삼성전자이다. 지난 1993년(1조3087억원) 처음으로 ‘1조클럽’의 문을 연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18년째 최고 기업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04년(12조168억원)에 이어 지난해(12조3185억원)에도 전인미답의 10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리며,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위치까지 올랐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SK텔레콤도 영업익 ‘1조 클럽’의 단골멤버다. 이들 3사는 지난 10년 동안 대내외적인 경제여건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매년 1조원 이상의 꾸준한 영업이익을 올렸다. 특히, 포스코는 1993년 삼성전자와 함께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이후 1994년 이외에는 단 한번의 예외 없이 자리를 지켰다.
KT도 9차례나 영업익 1조원을 달성했으며, 신한금융지주(7회), 한전, LG디스플레이, 우리지주(이상 6회), 기업은행(5회), 하이닉스, 현대중공업(4회), LG전자, ㈜SK, 에쓰오일, KT&G,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현대모비스(3회), SK이노베이션, 현대제철, 대우조선해양, LG화학, ㈜LG, 기아차(2회)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카드, 롯데쇼핑, 대한항공 등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들었다.
◇초일류 도약을 위한 밑거름
최고참 삼성전자는 기업에 있어 영업이익 1조원 시대의 개막에 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할 자금적 기반이 갖춰지는 시기’로 정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간 1조원의 영업이익이 쌓인다는 것은 매년 수천억원을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첫 해인 1993년은 당시 신성장동력이었던 반도체 사업이 본격적으로 육성되던 시기”라고 말했다.
작년 기준 매출 112조, 영업익 12조원의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가 탄생하는 데 영업익 ‘1조클럽’ 가입이 밑바탕이 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실제, 1990년대 초반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성장기로, 1992년 세계 최초 64메가 D램 개발에 이어 1993년 16메가 D램 반도체 양산공장 준공, 1994년 세계 최초 256메가 D램 개발이 이뤄졌다.
당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육성한 반도체사업은 현재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담당하는 주력 사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수익성 면에서 삼성전자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포스코도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설비및 R&D 투자로 세계 최고 철강사의 자리에 올랐다. 세계적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는 지난해 세계 32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경쟁력을 평가해 포스코를 최고의 철강사로 선정했다.
나머지 1조클럽 기업들도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투자가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지속성장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은 투자이며,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지속적인 이익창출”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까지 50개 1조클럽
올해 영업익 1조클럽에는 7~8개의 대기업이 새로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유가 속에 정유와 화학업체들의 신규 가입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에쓰오일은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으로 재가입이 유력하며, SK, GS, OCI, 호남석유, 신세계 등이 새로 영업익 1조클럽의 멤버가 될 전망이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라 KB금융지주 등의 합류도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멤버였던 대한항공, KT&G, 삼성카드 등은 대내외 악재로 1조클럽 고수가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라면 수 년내 영업이익 1조클럽이 50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영업이익이 1조가 넘는다는 말은 매출이 10조 이상은 된다는 의미”라며 “한국기업에게 영업이익 1조는 그 기업이 얼마나 건실하고 국가 경제가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는 척도로, 한국의 엘리트 기업을 평가하는 잣대의 의미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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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