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사용자 환경 모방했다" 주장
[뉴스핌=배군득 기자] 애플이 지난 15일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를 둘러싼 공방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 지적재산권을 어느 정도 침해했는지, 어떤 부분을 모방했는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이 제기한 소장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사용자 환경(UI)을 모방했다는 주장이다. 이번 소송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 뿐만 아니라 갤럭시탭, 에픽 4G, 넥서스S까지 문제 삼으며 삼성전자 스마트기기 라인업 전체를 겨냥했다.
구체적으로 기술이나 전반적인 외관, 하드웨어 디자인 보다는 스크린 아이콘 모양 등 UI에 초점을 맞췄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사용되는 아이콘이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을 사용하는데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기기들이 이를 모방했다는 것이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그 동안 제품 모방을 둘러싸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지난달 열린 아이패드2 제품 발표회에서 삼성전자 로고를 띄운 뒤 ‘2011년도 모조품의 해가 될 것인가’라며 삼성전자를 자극했다.
또 지난해 9월 호주 IT 전문지 APC 매거진은 삼성 갤럭시탭이 애플 아이패드와 유사하다며 “조만간 애플이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후 맞고소 등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애플이 지금까지 경쟁사 제품에 대해 지적재산권 침해를 문제 삼은게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은 지난해 대만 HTC를 상대로 아이폰 관련 20개 저작권을 침해 했다며 소송을 제하기도 했다”며 “소송 내용을 정확히 파악 후 맞고소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