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지난 분기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소폭 둔화되었으나 여전히 두 자릿수에 가까운 가운데,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은 한층 더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4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9.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제전문가 예상치인 9.5%보다 가파른 성장률이다. 다만 지난해 4/4분기의 9.8%보다는 소폭 완화된 수준.
국가통계국은 계절요인을 반영하면 지난 분기 경제는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2.1%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성장률이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지난달 물가지표 역시 시장의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5.4% 상승했으며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대비 7.3% 상승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지난달 중국의 CPI가 5.2% 상승하고 PPI는 7.2%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지난 2월 중국의 CPI는 4.9% 상승했으며 PPI는 7.2% 상승해 정부의 긴축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물가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
전날 홍콩 봉황 TV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3월 CPI가 5.3%~5.4% 수준의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참고로 분기 기준으로 중국의 CPI는 5.0% 상승했으며 PPI는 7.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통계국은 "물가 압력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조치들의 결과를 보고 있다"면서도 "5% 부근에서 물가를 억제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물가지표와 함께 발표된 산업생산과 도시고정자산투자 지표도 시장의 예상보다 강력한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3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지난달 기준으로 도시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산업생산이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도시고정자산투자는 24.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7.4%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인 16.5%의 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표 결과에 대해 궈타이증권의 왕 진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성장률 지표는 예상보다 강력하지만 여전히 시장의 예상 범위에 속하는 수준"이라며 "중국 경제가 과열 양상을 보이거나 수개월 내에 성장 모멘텀이 약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런민은행은 기존 긴축기조를 이어갈 것이며 지준율과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포어케스트의 코니 체 이코노미스트는 "지표 전반을 봤을 때 정책입안자들이 긴축 기조를 완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