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하락하며 2090선 아래로 밀려났다.
간밤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퍼부으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50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진 것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증시에 미치는 제한적이었다. 시장이 이미 예상했던 데다 오는 14일 옵션만기일이 예정돼 있어 경계심리가 확산된 분위기다.
일본 원전사태에 따른 등급 격상 여파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데 한 몫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99포인트(1.55%) 하락한 2089.40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1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이 20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탓이 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75억원, 1486억원 가량 주식을 내던졌고, 개인이 홀로 5991억원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총 5200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종이목재를 제외한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일부 건설주가 워크아웃설에 휘말리면서 건설업종이 3% 넘게 하락했으며, 운송장비와 증권, 화학, 기계, 전기전자(IT), 의료정밀, 운수창고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포스코와 SK이노베이션 만이 소폭 오른 데 반해 삼성전자와 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LG화학, 기아차 등은 2~4% 빠졌다. 신한지주와 KB금융, 삼성생명 등 금융주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상한가 6개 등 211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해 616개 종목이 하락했다. 102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투자전략팀장은 "일본 여진이 계속 되는 데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급이 상향 조정되면서 기존에 약세를 보이던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다"며 "여기에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선 부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금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과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린 부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외국인이 오늘 팔았다고 해서 매수기조가 바뀌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며 "이번 주 옵션만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조정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코스닥시장도 사흘째 하락하며 520선으로 후퇴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00포인트(1.50%) 내린 525.11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473억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3억원, 296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종이목재 업종 만이 상승했다. 운송장비부품과 기타제조가 3% 넘게 빠진 가운데 IT벤처, 소프트웨어, 반도체, 금속 등도 2~3%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CJ E&M과 에스에프에이가 소폭 상승한 반면 셀트리온(-2.79%), 서울반도체(-3.59%), CJ오쇼핑(-1.02%), OCI머티리얼즈(-0.44%), SK브로드밴드(-1.09%), 네오위즈게임즈(-3.26%), 메가스터디(-1.93%)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14개 등 29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 종목을 비롯해 670개 종목은 내렸다. 78개 종목은 시세 변동이 없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