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한 부품 수급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서둘러 공급망을 개편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여의치 않은 상태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물류 전문가들은 일본의 대지진으로 전자와 자동차 업계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산업 전반에서 취약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제너널모터스(GM)는 내주부터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시브리포트 생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브리포트 공장은 소형 픽업 트럭를 조립하는 공장으로 GM은 언제 생산을 재개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특히 주요 부품을 일본 업체들에 의존했던 업계들을 중심으로 생산을 늦추거나 새로운 공급망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실리콘 웨이퍼의 경우 일본 업체들이 전 세계 생산량의 1/5을 차지하고 있으며 회로기판 칩 고착제인 BT(Bismaleimide Triazine) 역시 전 세계 공급량의 90%를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 업체들은 종종 일본을 비록해 다른 지역의 원재료와 부붐에 의존하는 한 생산업체를 통해 부품을 매입하고 있어 공급의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혼다 자동차의 태국 법인은 현재 일본에서 만든 전자 시스템의 사용기간에 대해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 태국 법인은 태국에서 오는 4월 중순까지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확보하고 있지만 일본 현지 공장의 폐쇄 조치가 길어진다면 다른 부품 업체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쓰다 모터의 태국 법인 역시 부품 공급과 관련해 일본 현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태로 방콕에서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물류 전문가들은 그동안 자동차 업계와 전자제품 업계에서 이뤄졌던 '적시공급' 체계가 공급 대란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내놓은 바 있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몇년간 공급업체에 대한 비중을 줄이기 위해 사용 가능한 공급망을 줄여왔다는 점도 공급 위기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공급망 전문 컨설팅 업체인 인사인트의 제프 캐렌바우어 대표는 "고조된 위기와 혼란은 맹렬한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