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애신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40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일본의 원전 폭발로 방사선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또 리비아 시민혁명이 좌초위기에 몰렸으며 바레인 시위 사태는 중동 수니파와 시아파 국가 간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아울러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며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환율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고점 인식 중공업체 네고물량이 대거 나오고 있고 당국 매도개입 경계감에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1136.00으로 전날보다 5.20원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뉴욕증시 급락분을 반영해 10.20원 오른 1141.00원으로 출발했다.
장 시작하자마자 환율은 역외에서 매수가 쏟아지면서 급격하게 올라 1144.00원의 고점을 찍으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저가는 1135.90원이다.
그러나 1140원 위에서 네고 물량이 대거 출회되면서 상승 압력을 제한, 1137~1138원까지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으로 인해 1140원대 위에서는 상승폭이 제한됐지만 하락한 수준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 이재영 외환자금과장은 "일본 지진 피해로 인해 넉넉한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정부는 외환시장 불안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Futures) 3월물은 전날보다 5.30원 상승한 113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선물 3월물은 1138.20원으로 상승 출발한 뒤 곧바로 1144.90원까지 올라 고점을 기록했으며 저점은 1135.60원을 기록 중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891계약, 591계약을 순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선물이 3560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이날 고점 대비 8.00원 정도 빠졌다"며 "1140원대 위에서는 당국이 개입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딜러는 "1140원 위에서 역외에서 옵션관련 상장물량이 많았는데 다 소화됐다"며 "이후 정부의 개입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딜러는 "현재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가 수입업체보다 많다"며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태에서 장이 이슈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주가는 간밤 뉴욕증시는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일본 원전 방사능 누출 위기를 반영하며 급락세로 마감한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42포인트, 0.69% 하락한 1944.58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35억원, 9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는 반면 기관투자가는 138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한편 요사노 가오루 일본 경제재정상은 엔화 급등에 대해 투기적 요인에 의한 강세라고 지적에 외환시장 및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었다.
이날 요사노 경제재정상은 "일본 보험업계의 해외 투자자산 본국송환을 위한 엔화 매수 가능성은 시장의 루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임애신 기자 (vancouv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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