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투자자, 본국 송금 확대 전망으로 엔화 강세
*BOJ, 대규모 유동성 공급 발표로 엔화 급등 저지
*엔화, 중장기적으로 약세 전망도 제기
*유로, 유로존 구제기금 금리 인하 합의에 강세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일본의 지진피해 복구 자금 마련을 위한 일본 투자자들의 본국 송금 확대 전망으로 달러가 14일(현지시간) 엔화에 하락했다.
시장에선 달러/엔이 1995년 고베지진 당시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 79.75엔을 시험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달러/엔은 아시아시간대 80.60엔까지 하락, 사상 최저치 79.75엔에 불과 1엔 차이 이내로 근접하기도 했다.
지진 발생 전 약 8%였던 달러/엔의 1개월 변동성은 이날 4개월 최고인 약 11.7%까지 상승, 향후 가격 변동성 확대를 시사했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엔화 강세에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계한다. 일본은행(BOJ)이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완화정책을 보다 장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엔화가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멜런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투자 전략가 조나단 시옹은 "우리는 엔화에 중립적이다. 단기적으로는 일본으로 엔화를 송금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일본은 어느 정도 시련을 겪을 것이다. 이는 저금리와 상당한 경기부양책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놀랍게도 유럽은 금리인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도 통화 긴축 기대감이 일부 모멘텀을 얻고 있다. 환율은 상대가 있는 게임이다. 일본에 크게 불리한 상황이다. 궁극적으로 나는 펀더멘털이 통화의 수익률을 움직일 것이며 펀더멘털의 상당 부분은 엔화에 유리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달러/엔은 앞서 4개월 최저인 80.60엔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축소, 뉴욕시간 오후 4시 7분 현재 0.12% 내린 81.70엔에 호가되고 있다.
달러/엔은 이날 BOJ가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자산매입 규모를 10조엔으로 두배 늘리고 시중 은행들에 사상 최대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일시적으로 상승 반전, 82.43엔의 고점을 찍었으나 상승 흐름을 오래 유지하지는 못했다.
분석가들은 엔화가 현 상황에서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달러/엔이 80엔 아래로 떨어질 경우 BOJ가 시장에 개입, 엔화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노무라증권의 전략가들은 고객에 보낸 노트에서 "달러/엔이 단기적으로 80엔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만일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는 일본 당국이 시장 개입과 통화완화 정책으로 대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로는 유로존 정책결정자들이 유로존 구제기금을 강화하고 구제기금 금리를 낮추겠다고 합의한 데 힘입어 달러에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는 이날 EBS에서 1.4003달러의 고점을 찍은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 이 시간 0.28% 오른 1.3999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76.316으로 0.6% 하락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Reuters/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