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8.9도 강진으로 1000여명 사망
*日 정유시설 파손 소식에 정유주 강세
*사우디 경찰, '분노의 날' 시위 원천봉쇄
*주간기준, 3대지수 모두 하락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일본 대지진의 반작용으로 정유주가 급등한데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주간기준으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
진도 8.9도의 초대형 강진과 쓰나미로 일본의 정유시설과 원자로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자 수요 증가 예상에 따라 정유주가 힘을 받으며 시장을 지지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대규모 시위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불발한 것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진정시키는데 일조했다.
심한 변동성 장세속에 다우지수는 0.50% 오른 1만2044.40, S&P500지수는 0.71% 전진한 1304.28, 나스닥지수는 0.54% 상승한 2715.61로 주말장을 접었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 S&P500지수는 1.3%, 나스닥지수는 2.5% 떨어졌다.
전일 50일 이동평균가 아래로 처졌던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하루만에 1만2000선과 1300선 위로 복귀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구성종목가운데 3M은 1.78%(종가: 91.61달러. 이하 괄호안은 오늘의 종가) 올랐고, 캐터필러는 1.66%(100.02달러) 상승한 반면 버라이존은 1.51%(35.85달러), AT&T는 0.52%(28.46달러)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종목들 중 에너지와 자재, 산업 관련주는 오른데 비해 이동통신주는 하락했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바로미터인 CBOE 변동성지수(VIX)는 7% 이상 떨어지며 20에 접근했다.
이날 일본 북동부해안 지역을 뒤흔든 강진과 연이어 발생한 쓰나미로 최소한 1000명이 사망했고 정유시설과 발전소, 항구 등이 폐쇄됐다.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의 정유시설 가운데 18% 정도가 폐쇄됐다는 소식에 미국의 정유사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발레로 에너지는 6.3%(27.98달러), 테소로는 8.45%(24.51)% 올랐다.
맥뎁의 사장인 쿠트 월프는 "일본 정유시설과 원자로와 같은 경쟁력 있는 연료 시설이 일부 무력화됐기 때문에 경제가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가정할 경우 정제 상품에 대한 수요증가 예측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일본 사상 최대 규모이자 세계 역대 강진들 가운데 5위에 해당할 정도로 강력했으나 중요 도시와 제조업시설이 큰 피해를 입지 않아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진과 쓰나미 피해에 따른 보험청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시장에 노출이 큰 아플락은 0.27%(55.55달러) 떨어졌다.
반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0.38%(85.30달러) 올랐고 KBW보험지수는 0.59% 전진했다.
이날 미 달러화로 표기된 니케이 주식선물은 3% 하락했으나 애널리스트들은 주요 도시와 제조업시설들이 피해를 입지 않아 향후 일본 증시의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일본 기업들의 ADR(미주식예탁증서)은 대부분 떨어졌다.
4개 공장이 지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난 닛산은 3.27%(9.46달러), 일부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 도요타는 2.14%(85.65달러) 하락했다.
원유선물은 일본 강진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를 반영하며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은 1.54달러 빠진 101.16달러로 마감했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14달러 아래서 거래를 마쳤다.
철강주는 스틸 다이내믹스가 1년전에 비해 개선된 분기 실적을 내놓을 것이며 분기 배당금을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에 전반적 강세를 보였다. 스틸 다이내믹스는 3.92%(18.55달러) 급등했다.
주말을 기해 아이패드 2의 시판을 시작한 애플은 1.53%(351.99달러) 올랐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들은 혼재된 흐름을 보였다.
톰슨로이터/미시건대 3월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는 68.2로 전월의 최종치인 77.5에서 크게 떨어졌다. 이는 2010년 10월 이후 5개월래 최저수준이자 전문가 예상치인 76.5를 밑도는 결과이다.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이 평가를 보여주는 3월의 소비자평가지수도 전월의 86.9에서 83.6으로 내려서며 전문가 예상치인 86.0에서 빗나갔다.
향후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소비자기대지수는 71.6에서 58.3으로 곤두박질치면서 2009년 3월 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1월 기업재고는 전월 대비 0.9% 증가, 1조 453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1월의 1조 4560억달러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편 미국의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0% 증가하며 8개월 연속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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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