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보험업계, 지진보상금 마련 위해 해외 자산 매각 전망
*엔화, 일 기업 본국 송금 기대로 주요 통화에 강세
*유로, 유로존 경쟁력 강화안 합의로 상승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일본 엔화가 11일(현지시간) 일본 북동부를 강타한 지진의 여파로 급상승했다.
지진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가 형성된데다 일본 보험업계가 지진 피해 보상금 마련을 위해 해외 자산을 매각, 엔화를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엔화가 지지를 받았다.
분석가들은 내주 일본 보험업계가 미국채 등 해외자산 매각에 착수할 경우 엔화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엔화는 이날 지진 발생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는 달러에 2주 최저로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으나 이후 시장이 상황을 재평가하면서 가파른 반등세를 연출했다.
엔화는 이날 달러 뿐 아니라 유로, 스위스프랑 등 주요 통화에 대해 폭넓은 랠리를 펼쳤다.
뉴욕시간 오후 4시 29분 현재 달러/엔은 1.25% 떨어진 81.88엔에 호가되고 있다. 이날 달러/엔의 낙폭은 지난해 12월 3일 이후 가장 컸다.
달러는 엔화 뿐 아니라 유로에 대해서도 큰 폭으로 내렸다. 이날 개최된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은퇴 연령 상향 조정, 보다 융통성 있는 노동시장 여건 조성, 부채와 재정적자 한도 설정 등 경쟁력 강화에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시간 유로/달러는 0.81% 오른 1.3908달러, 유로/엔은 0.44% 하락한 113.89엔을 가리키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76.682로 0.77% 내렸다.
가트만 레터(Gartman Letter)의 편집인 데니스 가트만은 이날 엔화 랠리에 대해 1995년 일본 고베지진 이후와 비슷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기업들이 본국으로 엔화를 송금하게 되면서 달러/엔이 조만간 75엔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BNY 멜런의 전략가 마이클 울포크는 "1995년 고베지진의 사례를 보면 그때도 엔화가 상승했던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해외에 막대하게 투자해 놓은 일본 투자자들은 위험을 회피해야할 상황이 되면 해외 자산을 본국으로 송금한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일본 보험업계가 앞으로 며칠 또는 몇주 동안 보상금 마련을 위해 해외 자산을 매각, 엔화를 대거 사들이는 것을 입증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uters/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