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유럽 채권시장에서 유로존 주변국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증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시에 유로존 주변국 가운데 비교적 양호한 경제 상황을 보이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신뢰도는 소폭 회복되면서 차별화되는 양상이다.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5년물 국채에 대한 신용디폴트스왑(CDS) 평균 비용과 스페인, 이탈리아의 5년물 CDS 평균비용간 격차는 이번 주 들어 496bp 까지 벌어졌다. 지난달 2일에는 384bp 수준이었다.
CMA에 따르면 CDS 비용을 기준으로 할 때 그리스가 향후 5년내에 디폴트를 선언할 확률이 6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포르투갈의 CDS 가격도 지난 2월 387포인트에서 현재 497포인트로 급등하면서 약 34%의 디폴트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주변국들 간의 신용도 차별화는 최근 무디스가 그리스에 대한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하향조정한 뒤 가속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유로존 주변국들 가운데 가장 경제 규모가 큰 스페인의 경우 재정적자 부담에서 벗어나 균형예산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되면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주변국 내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LGIM의 조르그 그로즈키 신용 리서치부문 대표는 "스페인은 기술적으로 자금을 잘 관리해 왔으며 특히 노동시장 등 구조적 개혁에 성공하면 취약국 리스트에서 빠져나와 중심국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페인의 CDS 가격은 올해 초 350bp 수준에서 전일 250bp로 크게 떨어졌다.
이와 함께 이달 하순 EU 정상회담에서도 위기 근절을 위한 종합적 대책에 쉽게 합의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그리스의 채무 구조조정이 이뤄질 경우 투자자들은 대략 50%의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나이트캐피탈아메리카스의 브라이언 옐빙튼 채권전략부문 대표는 "시장이 포르투갈 채권의 취약성에 대해 경계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채권의 경우 단기간에 높은 정치적 변수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