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민중들의 봉기가 아랍권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경제 성장과 고용시장에 대한 불안감에 중동 주식 시장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이같은 민주화 혁명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해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하고 있는 주요 산유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사우디 아라비아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TASI(Tadawul All-share Index)는 3.9% 급락한 5323.27포인트로 마감,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려났다.
이 지수는 13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동안 무려 20% 가깝게 빠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국가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사우디 아리비아의 CDS 프리미엄 역시 지난 2009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바이와 카타르, 바레인 증시 역시 급락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전날 두바이 DFM 지수는 3.5% 급락한 1374.43으로 마감했으며 카타르 증시는 3.6%, 바레인 증시도 1% 하락세로 각각 마감했다.
이같은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해 주요 산유부국들은 상대적으로 향후 증시의 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주요 원유 수출국들이 고유가에 힘입어 금융시장의 충격을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집트와 바레인 등 서비스 산업과 외국인들의 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큰 국가들의 증시는 이번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