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내전으로 치닫고 있는 리비아 사태에 대해 국제사회가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외국 세력의 개입시 수천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카다피 친정부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민주회 시위대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공습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국영TV 연설을 통해 외세가 리비아 사태에 개입한다면 제2의 베트남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다피는 "미국이나 NATO가 리비아에 들어오게 된다면 우리는 피의 전쟁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며 "수천 명의 리비아인이 사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이미 수백만 명에게 무기를 지급했으며 이는 또 다른 베트남이 될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이 우리에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카다피 친정부군은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800Km 떨어진 브레가 지역을 공격해 일시 탈환했지만 다시 반정부군에 의해 장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카다피 친정부군은 브레가 지역의 원유수송 시설에 대해 폭격을 가해 5~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벵가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민주화 시위대 측은 과도정부의 성명으로 UN에 아프리카 용병세력의 거점을 공습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인권단체 변호사이자 과도정부 대변인인 하피즈 고가는 "우리는 이들 용병 세력의 거점을 목표로 폭격을 요청하고 있다"며 "어떤 외국 군대도 리비아에 들어오는 것은 반대하지만 전략적 공습은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는 리비아에 대한 공습이 사실상 전쟁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리비아의 비행 금지구역 설정을 두고 프랑스와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