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최후까지 싸울 것"...브레가 석유터미널 인근 공습
*미 전함 2척, 수에즈운하 경유해 리비아연안으로 이동
*VDAX-NEW 변동성지수, 1주래 최고수준으로 올라
*고유가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로 자동차종목 타격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2일(현지시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불안 확산에 따라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리비아의 긴장 고조로 북해산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115달러 선을 돌파, 최근 작성된 2년 반래 고점에 도달하자 글로벌 경제성장이 지연될 것이라는 경계심이 수위를 높이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위험기피 추세를 반영,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0.7% 내린 1153.73포인트로 장을 막았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0.35% 떨어진 5914.89포인트, 독일의 DAX지수는 0.58% 내린 7181.12포인트, 프랑스의 CAC40지수는 0.81% 떨어진 4034.32포인트를 기록했다.
IG 인덱스의 세일즈 트레이더 대런 안양웨는 "유럽의 투자자들은 유가상승으로 시장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며 "정치적 우려가 지속되는 한 매기가 쉽게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러나 그는 이날 나온 양호한 경제지표들에 힘입어 미국의 증시가 상방영역에서 마감한다면 유럽증시도 목요일(3일)에는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가 여파로 자동차업체들이 거센 매도세에 밀리면서 스톡스유럽600 자동차 및 부품지수는 1.8% 후퇴했다.
높은 휘발유 가격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광범위한 지역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속에 BMW는 2.80%, 다임러는 2.78%, 폭스바겐은 1.45% 내렸다.
미국의 전함 2척이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리비아 연안으로 이동중인 가운데 리비아의 정치적 소요사태가 이란과 사우디 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으로 확산, 글로벌 경제성장의 동력인 에너지 공급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이날의 장세를 지배했다.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는 미국을 비롯한 외부의 무력 개입이 있을 경우 "최후까지 싸울 것이며 수천명의 리비아인들이 희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비아 정부군 전투기는 2일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브레가 항구의 원유수출기지 인근을 폭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사우디 아라비아의 기준지수는 종파간의 분쟁이 고개를 들면서 22개월래 최저수준으로 내려섰다.
사우디의 민권옹호가들은 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시아파의 성직자가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고 밝히고, 11일과 20일 대규모 항의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을 반영,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바로미터인 VDAX-NEW 변동성지수는 0.98% 오른 20.65로 1주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트레이더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최근의 손실이 장기적으로 주요 지수들의 반등을 크게 저해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클로스브러더스 세이들러 뱅크의 분석가인 에니드 오메르빅은 "지난주 유가는 13%가량 급등했지만 불황장세가 지속될 근거는 없다"며 "현재의 유가동향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사고"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목요일(3일) 발표될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투자중개업체인 알파의 트레이더 스테판 드 슈터는 "ECB가 아직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머지않아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유로화가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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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