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최근 세계 상품 가격의 급등세가 실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장했다.
OECD는 27일자 한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 가격 급등을 이끈 원인을 명확하게 구분할 순 없지만 투기적 성격의 매수세 보다는 실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석유를 비롯해 밀, 설탕, 금속 등의 원자재 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나며 수요가 급증하자 가격 역시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OECD는 오는 4월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제출할 보고서 이같은 내용을 담아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수급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는 "중국과 인도로 대표되는 신흥 경제국의 빠른 경제 성장세로 식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비해 지난 몇 년 동안 세계 각국은 농업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던 만큼 생산량도 줄어들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지난해 가뭄과 홍수 등 세계의 기상 이변까지 악재가 됐다는 평가다.
OECD는 지난해 여름 대표적 밀 생산국인 러시아가 극심한 가뭄으로 밀 수출 금지 조치를 시행하면서 밀 가격 급등세를 부추겼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과 유럽, 호주, 아르헨티나 등에서의 생산 부진도 자연스럽게 치솟는 농산물 가격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피에르 칼로 파도앙 OECD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는 유가도 이와 비슷한 경우"라며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치솟기 전에도 이미 원유 가격은 랠리를 이어가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국제사회의 악재가 원유 가격 오름세를 부추겼지만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며 이미 원유 가격은 상승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ECD의 이같은 보고서가 미국 연준의 방패막이 되어 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그간 연준은 경기부양을 위한 지나친 통화완화 정책으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며 국제사회 비난의 중심에 서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투기 세력에 대한 지적은 이어지고 있다.
앞서 G20 회의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투기세력이 원자재 가격 급등을 이끌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촉구한 바 있다.
프랑스를 비롯해 일부 G20 국가들 역시 원자재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투기세력을 손꼽고 있는 가운데, 이번 OECD 보고서가 다음 G20 재무장관 회의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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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