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김사헌 기자] 중국이 다시 금리인상에 나선 가운데, 이번 조치로 글로벌 상품가격이 결국 조정받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일 중국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서 4개월 만에 3번째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1년대출 금리를 기존 5.81%에서 6.06%으로 인상하고 1년 예금 금리도 기존 2.75%에서 3.0%로 인상했다.
글로벌시장에서는 중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금속 ETF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포브스지는 이날 온라인판 기사를 통해 금속 상품이 추가 하락할 경우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BHP 빌리튼이나 리오 틴토와 같은 자원주들도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단기적으로 매도포지션이 유리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리와 같이 중국의 움직임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품의 경우는 이번 하락을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금리인상은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됐던 것이어서 구리 가격의 낙폭은 크지 않은 모습이었다.
포브스는 중국의 금리인상이 달러화에 긍정적일 전망이고, 따라서 투자자들은 달러 강세 또는 달러 ETF 상품의 매수에 베팅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 中 금리인상과 상품시장의 반응
실제로 중국 금리인상은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것이지만, 그 보다 흥미로운 것은 상품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다.
지난해 가을 중국이 금리인상에 나섰을 때 주요 상품 가격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금리인상이 경기를 둔화시키고 상품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10월 19일 금리인상은 그 다음날 상하이 시장의 전기동 가격을 2.24% 끌어내렸지만, 한 주 만에 낙폭을 회복했다.
그 이후 크리스마스에 단행된 금리인상도 한산한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전기동 가격을 0.7% 하락하게 했으나 하루 만에 가격이 회복된 바 있다.
이번 금리인상은 발표 직후 런던시장의 전기동 가격은 1.7% 떨어졌지만 당일 낙폭이 대부분 만회되는 특징을 보였다.
일단 중국 시장이 열린 뒤 시장의 반응을 더 봐야 하지만, 단기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이 점진적이라면 경제성장률이 9% 내외로 빠르게 유지될 것이란 낙관이 작동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다만 조만간 발표될 중국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가팔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번 금리인상은 선제적인 것으로 판단되고, 나아가 부동산 경기나 경제전반의 인플레 압력이 줄어들지 않으면 좀 더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상품시장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 CPI 결과가 예상보다 강력할 경우는 틀림없이 부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대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금속 및 면화 등 글로벌 상품의 주된 소비자로, 이번 금리인상 자체가 그 수요를 줄어들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 상품시장에 형성된 투기적 수요는 이미 수요 증가세에 대한 기대감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설 연휴 금리인상을 가벼이 볼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