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리비아 사태로 중동 지역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외환시장에서 안전 통화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집트와 리비아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국 불안으로 금융 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최근 달러와 엔, 스위스프랑 등 안전 통화가 주목을 받고 있으며, 특히 애널리스트들은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전 통화들 중 달러가 최고의 투자처로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다우존스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시위대에 맞서 순교자로 남을 것이라며 강경 진압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교적 빨리 시위대에 굴복한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과는 다르게 리비아의 정국이 내전 양상으로 치닫게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리비아 정국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 통화들이 랠리를 펼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특히 달러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지만 안전 도피 성향의 강화와 미국 국채 시장의 유동성을 배경으로 구조적인 문제들이 희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버지니아 대학교 다든 비즈니스 스쿨의 프란시스 워녹 교수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태에서는 유동성이 가장 우선되는 요인"이라며 "재정적자 이슈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공통적인 과제"라고 주장했다.
중동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는 투자자들의 달러 수요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또한 "상황이 악화되면 투자자들은 유동성이 큰 시장을 선호하기 때문에 미국 국채 시장이 주목을 받게될 것"이라며 엔화와 스위스프랑에 비해 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록 아랍권에 대한 긴장 고조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위험 회피 성향이 뚜렷한 상황에서는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로화의 경우는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외환전략가는 "금리 전망은 여전히 외환 수요의 주요 요인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최근 ECB의 매파적 기조가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를 일부 희석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