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켄 피셔는 현 국면에서 미국 증시에 대해 크게 낙관적인 견해는 갖고 있지 않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증시 대형주들은 지난 2009년 3월 저점으로부터 주가가 2배 상승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증시약세론에 대해 일축했던 피셔는 현 시점에서는 투자를 잠시 중단하고 쉬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피셔인베스트먼츠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피셔는 "최근 몇년간 주식시장에 대한 관점보다 현재는 중립적인 상황"이라며 "과도하게 낙관론으로 기울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피셔는 지난 2009년 3월 당시 많은 투자자들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상황에서 증시의 급등 랠리 가능성을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피셔의 주장은 이번에도 시장의 컨센서스와는 거리를 두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2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투자성향 조사에 따르면 67%의 전문가들이 주식부문의 비중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바 있다.
25년 이상 포브스 매거진에 인기 투자컬럼을 연재해 온 피셔는 현재 시장은 수익률 분산이 그 어느때보다도 확대되는 시기에 돌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시장의 급변에 대처할 수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적절한 기간이 될 수 있지만 최근 4년과 같이 대세 상승과 하락에 따라 중기적인 베팅을 하는 투자자들은 좌절감을 맛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피셔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두자리수 이상 상승한 경우에는 흐름이 전환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지난 9월이후 현재까지 S&P 500 지수는 23% 가까이 상승한 상황이다.
그는 최근 시장의 투자 심리가 극단적으로 치우치고 있다며 이같은 모습은 강세장 중에 흔히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고 내년 강세장이 회복될 때까지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피셔는 또한 자신이 종종 시장 강세론자로 분류되고 있는데 자신은 이같은 평가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셔는 "지난 2년간의 장세를 참고할 경우 시장에 강세론자가 과도하게 많을 때는 약세론자의 말이 맞게 된다"며 "반면 시장에 약세론자가 너무 많은 경우에는 강세론자가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셔인베스트먼츠는 지난해 15%의 투자수익률을 기록, S&P 500 지수와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