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기자] 이집트발 정치 불안 사태로 인해 글로벌 금융권 일시경화 현상이 촉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이집트 정부의 재정상황이나 금융시스템은 대외 지출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으나 정치적 불안정성이 지속된다면 불과 몇주 만에도 크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화요일 첫 시위 발생이후 이틀간 은행권이 문을 닫았고 영업일인 전일에도 은행거래가 재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십억달러의 현금이 국외로 흘러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은행권이 영업을 재개할 경우 예금이 급속히 빠져나가버리는 뱅크런 사태가 일어날 공산이 크다.
이집트 중앙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이집트의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말 현재 360억 달러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밖에도 약 210억달러 수준의 비공식적 외환자금이 이집트 민간 상업은행권을 중심으로 유보돼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사태가 조기에 수습될 경우 이집트는 타격이 있더라도 대외수지 균형을 맞출 것으로 보이지만 현 상황은 대단히 악화되어 있다.
전일 현지 공항에서는 많은 외국인들과 이집트 국민들이 앞다투어 이집트를 빠져나가려고 하는 상황에서 대외 자금유출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방크 사우디 프란시의 존 스프키아나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집트 사태가 수주간 지속될 경우 국가 재정은 바닥날 수 있다"며 "외환시장 투자자들이 이집트 파운드 매도 포지션을 늘리기 시작할 경우 더욱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에는 그동안 높은 국채수익률을 노린 외국계 자본의 유입이 지속돼왔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추정에 따르면 이번 이집트 사태 이전의 대외 투자는 250억 달러에 이르고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이집트 국채와 채권에 투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외국계직접투자(FDI) 자금유입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대략 68억달러 규모의 FDI 자금 가운데 절반가량인 36억 달러가 원유 관련 업종에 유입되어 있는 상황이다.
또한 사태가 지속할수록 이집트 재정의 막대한 비중을 담당하고 있는 관광수입도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지난해 관광수입으로 약 116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이집트의 지난해 3/4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8억달러 수준이었으나 관광수입 부진이 지속될 경우 재정적자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은행권 관계자들은 지난주 하루 동안에만 매일 최소 5억달러 규모가 대외로 유출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같은 불안상황이 지속되고 점차 자금유출이 속도를 낼 경우 불과 한달 내에 이집트 재정의 4분의 1 가량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이집트 상업은행들은 정부의 조치에 따라 30일부터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나 언제 금융거래가 재개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지난주 이집트 외환시장에서 이집트파운드는 정부의 시장개입에 따라 0.7%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집트 정부는 계속해서 시장 개입을 통해 달러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집트파운드가 급락할 경우 수입물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사태가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집트 정부가 결국 외부자금 유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노무라의 앤 와이먼 애널리스트는 "정부는 보통 대외자본에 대한 규제를 가능한 한 피하려고 한다"며 "이집트가 대외자본 규제를 실시하게되면 장기전망이 부정적으로 변해 경제타격이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당신의 성공투자 파트너! 돈 버는 오늘의 승부주!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