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서종욱 사장 |
지난 2007년 11월 박창규 사장의 뒤를 이어 사장으로 취임한 서종욱 사장은 그간 금호아시아그룹의 매각·재매각 과정에서 대우건설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을 받으며 연임이 예상됐던 게 사실이다.
다만 임기만료가 임박하면서 변수가 등장하고 있다. 우선 서 사장 개인에 대한 자질론과 정치권의 공세가 시작되고 있다. 서 사장이 대우건설을 맡은 지난 3년간 대우건설의 실적이 크게 하락한데다 특히 서 사장이 고려대 출신에 TK지역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이른바 '형님 라인'으로 간주하는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서사장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의 새 사장이 외부에서 영입될 것이란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건설 부사장 출신이자 현대도시개발 대표이사를 지낸 김선규씨가 모그룹 격인 산업은행이 내정한 후임 사장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김선규 전 현대도시개발 대표이사는 지난 2009년 초 현대건설 사장 선임 당시 김중겸 사장과 여동진, 김종학씨와 더불어 최종 후보군까지 오른 바 있다. 그런 만큼 차기 대우건설 사장으로 선임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의 특성상 도마 위에 오른 인사를 칼자루를 쥐고 있는 산업은행이 그대로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논란이 증폭될수록 서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측은 이에 대해 회사 내부의 일에 외부인사가 개입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최근 대우건설 경영문제의 원인을 호도하며 현대건설 출신의 외부인사를 끌어들이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데 이는 대우건설 임직원에게 커다란 모멸감을 주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워크아웃 이후 지난 10여년간 단 한번도 외부인사가 사장 자리에 오른 적이 없다는 게 대우건설측의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2000년대 이후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3번이나 차지할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건설 명가인 만큼 사장직을 수행할 인력이 충분하다"며 "대우건설 특유의 융화 문화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라도 외부 인사의 사장 영입은 대부분의 임직원이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서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아직 물망에 오르내리는 인사가 없는데다 산업은행측도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에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다.
게다가 지난 연말 대우건설은 정기인사를 통해 '서 사장식 조직 구조'가 구축됐다는 말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갑작스런 화제로 부상한 서 사장의 사장 연임 문제는 이달 하순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7일 이사회에서는 사외이사 선임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라며 "대표이사 선임건은 이달 25일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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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