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금융 위기 이후 최근 아시아 국가들의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다시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4일 보도했다.
최근 발표된 대만과 한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인도와 중국 역시 소폭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양호한 결과를 보여줬다.
여기에 싱가포르 역시 지난해 14.7% 성장하는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신문은 아시아 국가들의 빠른 성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가중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3.8% 상승했으며 12월에는 4.8%로 한층 가파른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 역시 헤드라인 물가지수가 11월 6.3%에서 12월 6.9%로 상승했으며 한국 역시 3.5%로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 연준의 통호완화 정책으로 자금 유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만과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들은 자산버블을 막기위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게 부각되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런민은행(PBoC)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기준금리를 10준만에 전격 인상한 바 있다. 이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8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물가의 오름세를 억제하려는 정부의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금리인상 직후 원자바오 총리는 성명을 통해 물가를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유지하고 식료품 물가와 주택가격의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같은 원총리의 발언은 국무원의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성장과 동시에 물가를 억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노무라의 로버트 수바라만 이코노미스트는 치솟는 유가와 곡물가격으로 중국 정부가 당분간 물가를 통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