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주요 선진국의 완화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경계심이 지속되면서 내년 금값이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주요 상품 애널리스트들은 중앙은행들의 매수세와 중국의 강력한 수요로 내년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15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금값이 1500달러선을 넘어 1700달러, 심지어 2000달러선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올해 금값은 유럽의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와 미국 연준의 추가 완화조치에 대한 기대감에 랠리를 펼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현물 가격은 올해 들어 거의 30%나 상승했으며 이달 초에 들어서는 트로이온스 당 1431.3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에서 거래되는 금현물 가격 역시 1410달러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MKS 파이낸스의 압신 나바비 상품 트레이더는 금값의 오름세에 대해 "미지의 세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발표한 6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국채매입프로그램으로 급값의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MO 캐피탈 마켓츠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서구권 화폐들의 가치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과 유럽, 미국의 소버린 리스크로 투자자들이 헤징차원에서 금을 매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연준이 추가 완화조치를 들고 나올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는 점도 금값의 상승 전망을 지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169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연준의 새로운 조치로 실질 금리가 계속 낮게 유지되고 무역 흑자국으로부터 과잉 유동성이 유입된다면 급값은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5%대 위로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금값의 지지요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