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2010년이 저물면서 새 해가 다가오고 있다. 주요 은행들의 2011년 경제전망을 정리해 본다.
*HSBC - 서방세계 금융 엔진 성장력 약화
"글로벌 경제는 6개월 전보다 훨씬 행복한 모습이다. 더블딥 공포는 사라졌다. 2011년을 맞아 우리는 성장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우리는 3.3%의 성장을 예상한다. 이머징마켓은 6.4%, 선진경제는 그 보다 한참 낮은 2.3%의 성장을 전망한다.
하지만 선진 경제 전망과 관련, 한 두가지 강조할 부분이 있다. 미국 경제는 최근 결정된 세금감면혜택 연장으로 2011년과 2012년 상당 수준의 업그레이드가 예상된다.
이는 고무적 소식이지만 구조적 상황은 이 보다 한층 실망스럽다. 대부분의 서방 선진국들은 금융위기 발생 이전 수준으로 경제가 회복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경기회복세가 빨라지고는 있지만 아직 실망스러운 상황이다. 미국의 높은 실업률이 단적이 사례다.
서방 선진국들은 지금 엄청난 부채, 줄어든 소득, 과거 생활 수준에 대한 집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으로 서방 국가들이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줄인다는 계획은 거시경제정책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것이다. 그리고 이는 세방세계 금융 엔진의 성장 여지를 제약할 것이다."
*소시에테 제네랄 - 미약한 경제회복세 지속
"우리의 2011년 경제전망 수정은 아주 소폭으로 그쳤다. 경기회복세가 간신히 이어져 나갈 것이라는 우리의 전반적 시나리오는 유효하다. 현금이 풍부한 기업들은 채용과 투자 여력은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나타낼 것이다. 몇몇 신흥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고 있지만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다. FED와 BOJ(일본은행)은 양적완화를 통해 통화량을 더욱 확대할 것이며 유럽중앙은행의 출구 전략은 지연될 것이다. 다이나믹한 경제성장을 유지하는 아시아 국가들은 정책의 한 부분으로 통화 절상을 선택할 수 있다."
*골드만 삭스 - 성장의 여지 존재
"우리는 글로벌 GDP의 실질 성장률이 내년에 4.6%, 2012년 4.8%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글로벌 경제가 3년 연속 추세 이상의(above-trend) 성장세가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전망치는 시장의 예상치 4.1%(2011년)을 상회하는 것이다.
글로벌 GDP에 대해서는 우리가 상대적으로 낙관적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의 경우 시장의 예상치에 대체적으로 부합된다. 즉, 강력한 성장과 약한 인플레이션의 조합이다. 이는 글로벌 경제 차원에서 상당한 성장 여지가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 시나리오의 중심 내용은 긍정적 흐름이지만 일부 위험도 존재한다. 가장 두드러진 위험요소는 금융위기 이후 재정적자 우려, 특히 유럽의 재정적자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정책에서 비롯되는 위험은 위험추구 및 신규 거래 진입을 평소보다 어렵게 만들 것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 린치 - 글로벌 갭이 추세
"2011년 경제, 정책, 시장의 주된 스토리는 선진국과 신흥시장간 격차가 될 것이다. 특히 경제적 펀더멘탈에서의 큰 격차가 다른 부문의 격차도 야기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부분의 신흥 시장 펀더멘탈이 긍정적인 것에 비해 3대 경제권-미국, 일본, 유럽-에서의 금융 및 부동산 위기는 깊고도 지속적인 생산 격차를 만들어 냈다.
우리는 대부분 경제권에서 1년 후 추세에 부합되는(trend-like)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같은 성장흐름은 신흥시장의 과열을 막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3대 선진 경제권은 매우 느리게 치유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이치방크 - 이원화된 경기회복
"글로벌 경제는 올해 추세 이상(above-trend)의 성장력을 되찾았으며 2011년에는 추세에 부합되는(trend-like) 4% 가까운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2012년 경제성장세는 약간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 같은 전반적 경기회복 패턴은 두가지 서로 다른 그림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주권국가 부채 위기와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크게 타격을 받은 경제권이고 다른 하나는 글로벌 경제 위축으로 피해를 받았지만 그 영향은 간접적이면서 상대적으로 약한 경제권으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 그룹은 주로 미국과 유럽의 상당수 국가들이 해당된다. 이들 국가는 트렌드와 비교할 때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 위기 전과 비교할 때 아직 상당한 생산 격차가 있으며 이를 만회하는 데 오랜 시간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번째 그룹은 주로 이머징 마켓 국가들이다. 위기 이전과 비교할 때 경제가 크게 위축되지 않았고 앞으로 추세 이상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예상되는 두가지 위험 요소라면 유럽의 주권국가 부채 위기 확산과 신흥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력 강화다."
*노무라 - 번영하는 신흥경제, 전진하는 선진경제
"우리는 2011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4.3%로 전망한다. 이머징경제는 강력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과열의 위험을 안고 있다. 선진경제는 회복 과정에서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
미국은 대불황(Great Recession)으로부터의 완만한 회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경제는 내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잠재력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의 경기회복은 국내외 수요에 힘입어 보다 균등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본다. 유로존내 국가간 격차는 내년에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유럽중앙은행의 출구 전략을 한층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영국의 경우 수출과 투자에서의 순 증가가 공공 부문 지출 축소와 개인소비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을 계속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는 급격하게 둔화됐지만 전면적인 침체는 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시아경제는 재균형(rebalance)을 이뤄가고 있다. 그러나 거시정책이 같이 재균형을 이루지 못할 경우 (균형은) 다시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경우 상품가격 인상에 따른 인플레압력 급증으로 새 해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추가 통화절상에 대한 두려움은 제때 정책적 대응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낳을 수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
[Reuters/Newspim] 장도선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