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기자] 올해 증시 급등세를 타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황을 이뤘지만 기업인수목적회사(SPACㆍ스팩)들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스팩 1호 등 3개 종목 만이 공모가 대비 두자리수 수익률을 기록했고 대부분의 종목은 공모가 근처의 주가를 보였다.
올해 초만 해도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과열양상을 띨 정도로 주가가 급등했고, 지난 10월에는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하지만 거품 논란과 규제 문제 등으로 인해 기세가 한풀 꺾인 듯하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8일까지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21개 스팩 중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지난 3월 상장한 미래에셋스팩1호였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1500원) 대비 30.0% 높은 1950원에 거래를 마감한 것이다.
현대증권스팩1호와 HMC스팩1호도 각각 공모가 대비 17.33%, 13.75% 주가가 오르면서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안겨줬다. 대우증권스팩(5.43%) 신영스팩1호(5.00%) 한국스팩1호(3.41%) 하나그린스팩(3.3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지난 8일 상장한 동부티에스블랙펄스팩은 공모가 2000원 대비 주가가 1.75% 하락했으며, 에스비아이앤솔로몬스팩(-1.60%) IBKS스팩1호(-1.10%) 신한스팩1호(-0.30%)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밖에 동양밸류스팩 이트레이드1호스팩 부국퓨쳐스타즈스팩 우리스팩1호 키움스팩1호 하이제1호스팩 대신증권그로쓰스팩 등의 주가는 공모가 언저리에서 움직이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에셋·현대·HMC스팩 등 3종목을 제외하면 모두 공모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감독원이 우회상장 기업 가치산정 요건을 강화하면서 비상장 기업과의 합병을 추진하는 스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스팩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는 지금, 우회상장 기준마저 까다로워지면 스팩 메리트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 윤선일 연구원은 "올 하반기만 해도 합병 기대감에 스팩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연말 들어 우회상장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예전만큼 스팩이 메리트를 갖고 있는지 의문이 일게 됐다"며 "이런 우려감이 주가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년 초 정책적인 부분이 해결되고 M&A 이슈가 불게 되면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며 "어떤 기업과 합병하는지에 따라 주가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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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