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기자] 2010년 마지막 주 거래를 남긴 월가가 산타 랠리를 계속 즐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강력한 상승 장세를 기록한 투자자들은 다음엔 어떤 장세가 올 것인지 점점 불안해하고 있다.
다우와 S&P 그리고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목요일까지 이달들어서만 5% 랠리를 구가했고, 시장의 낙관은 6년 최고치에 도달했다. 내년까지 최소한 10% 내외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낙관적인 예측이 가득한 모습이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수석파생전략가는 "연말까지 벤치마크 지수 수익률 혹은 그 수준을 뛰어 넘는 성과를 남기고자 노력하는 뮤추얼펀드의 움직임에 따라 이번주에도 산타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낮은 변동성지수도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그는 말했다.
새해에는 성장세도 점차 강화되고 기업 실적도 여전히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증시 전망은 어느 때보다 낙관적으로 보인다.
◆ 월가 랠리, 투자자 낙관지수 6년 최고
지난주 다우지수는 0.7%, S&P지수는 1% 상승했고,나스닥지수도 0.9% 오름세를 보이는 등 월가는 4주 연속 랠리를 구가했다.
월간으로는 다우지수가 5.2%, S&P가 6.5% 그리고 나스닥지수는 6.7%나 상승했으며, 연간으로는 다우지수가 11%, S&P가 12.7% 그리고 나스닥이 17.5%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3대 지수 모두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기 직전인 2008년 9월 12일 수준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지난 22일 기준 주간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의 투자자낙관지수는 13.1% 오른 63.3%를 기록하며 2004년 11월 18일 주간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비관지수가 2005년 11월 2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들 지수의 간극은 2004년 4월 15일 이후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
이 지수는 투자자들이 향후 6개월 증시 전망에 대해 낙관하는지 비관적인지 아니면 중립적인지 그 태도의 비중을 계산해 도출된다.
또다른 월가 투자자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인베스터스 인텔리전스(Investor's Intelligence) 리포트에 따르면 17일 기준 낙관론은 58.8%를 기록해 2007년 10월 S&P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때의 62% 이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6.47을 기록, 올 5월 고점 45.79에서 무려 64%나 하락했다.
◆ 과도한 낙관, 쏠림 현상은 불안
하지만 투자자들이 과도한 낙관에 빠질 때는 주의하라는 경고도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의 금리인상에서 보이듯 신흥경제를 중심으로 한 금리인상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지나친 시장이 낙관은 경고 신호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샤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선임 기술분석 전략가는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계속 신고가를 경신하는 움직임인데, 내년 초에는 증시가 다소 약세를 보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된다"면서, "내년 1월 증시는 후반월까지 약 5~7% 정도 조정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워렌 파이낸셜 서비스의 대표 겸 수석투자전략가인 랜달 워렌도 "투자자 무리의 움직임은 잘못된 방향을 지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가가 내년1/4분기에 약 4%~6% 정도 후퇴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로버트 Wl 베어드의 수석투자전략가인 브루스 비틀스는 "당장 낙관심리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피상적인 것 같이 느껴진다"면서 "이런 추세가 내년 1월 하순까지 이어진다면 더욱 우려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의 주식분석팀은 보고서에서 "모든 기간 구조에서 보더라도 모멘텀 자체가 과매수를 지시하고 있으며, 이는 증시가 후퇴 국면에 빠질 위험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맥밀란 어낼리시스의 래리 맥밀란 대표는 "S&P500 지수과 반대 움직임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 VIX는 올해 초부터 보면 약 24% 하락했는데, VIX 선물은 이 지수가 내년 2월에 21.55로, 3월에는 23.20까지 상승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두가 랠리 연장을 기대하고 있는 이번주에 이런 움직임이 나타난다면 중요한 매도 신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주목할 지표는
이번 주에는 S&P500 기업들 중에서는 실적 발표를 앞둔 곳이 없다. 거시지표는 화요일 발표될 S&P 케이스-실러의 주택가격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 그리고 목요일 나올 주간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와 주택매매계약지수가 주목된다.
이 중에서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달 54.1에서 56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시건대 신뢰지수 개선을 본 이상 이 지수 상승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실업수당청구건수는 42만 건에서 41만 5000건으로 계속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0월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월간으로 0.6% 하락한 것으로 관측되며 연간으로는 0.1% 소폭 하락률이 예상된다. 11월 주택매매계약지수는 1.4% 개선 양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12월 시카고 PMI지수는 62.5에서 61.0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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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