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회복 주춤…대외 불확실성
[뉴스핌=안보람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월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키로 했다.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음은 물론 국내 경제회복 역시 주춤한 모습을 보인 점이 금리동결의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9일 1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12월 금통위의 금리동결은 시장에서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다.
경기회복세가 주춤하고,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재부각되는 등 불확실성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통계청이 공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산업생산은 추석이전효과에 따른 반사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월대비 4.2%감소하며 22개월 만에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광공업 출하도 전월비 3.4%하락했고, 경기동행지수도 1.3%포인트 감소하며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선행지수 역시 1.5% 줄며, 2010년 1월 이후 10개월 연속 하향곡선을 그렸다.
다소 누그러 든 듯했던 유로존의 위기는 스페인, 아일랜드 등을 중심으로 재부각되며 세계 금융시장의 아킬레스건이 됐다.
더욱이 지난달 말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지정학적 위기가 부각된 점 역시 금통위의 조심스러운 행보를 예상케 했다.
반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비 3.3%를 기록, 4.1% 급등했던 10월보다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여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다소 낮췄다.
아울러 11월 금통위 이후 3주만에 치뤄지는 금통위인 만큼 금리인상의 효과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금통위원들 사이에서 우세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절대요인은 아니지만 통상 12월에는 연말 결산 등을 감안해 금리를 움직이지 않아왔다는 점도 금리동결의 이유가 됐을 것으로 판단된다.
예견됐던 금리동결인 만큼 시장참가자들은 기준금리 자체보다는 김중수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특히, 내일 공개될 예정인 내년도 경제에 대한 윤곽이 어떨지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어차피 기준금리 동결은 100% 확신했던 부분"이라며 "김중수 총재가 최근 금통위에서 힘빠진 발언들로 채권시장의 랠리를 이끌어왔는데 오늘은 어떨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보다는 내년도 경제전망에 대한 궁금증이 더 큰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내년도 경제윤곽에 대해 힌트를 주지 않을까 이목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중수 총재의 기자간담회는 잠시 뒤 오전 11시 20분에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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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