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기자] 오는 9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11.11 옵션만기일 쇼크'의 기억 때문에 조마조마하다.
지난달 11일 마감전 동시호가에서 도이치증권 창구를 통해 외국인들이 대규모 차익거래 물량을 쏟아내자 코스피지수는 50포인트 이상 뚝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장중에 기록한 연중 최고치 1976포인트가 조정의 출발이 됐다.
이날의 쇼크가 일회성 효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투자심리가 잔뜩 위축됐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9일 선물옵션 만기일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 옵션만기일의 충격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외국계 회원사의 매수차익 거래(현물 매수+선물 매도) 잔고 합계는 지난 3일 기준 2조900억원으로 지난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조6600억원과 비슷하다"며 "11월과 같은 외국인의 차익 거래 대량 청산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1월 옵션만기일 직전 매수차익 잔고는 4조400억원이었지만 옵션만기 당일 대량 청산으로 인해 잔고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만기충격을 이끌었던 외국계 매수차익 잔고가 눈에 띄지 않고 있으며, 국내 인덱스자금의 주식편입비를 분석한 결과 70~8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말 배당을 겨냥해 추가적인 현물 스위칭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그는 "비차익거래 역시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 일단락과 함께 긍정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만기상황은 매수 우위로 전개될 전망"이라며 "변동성의 안정세가 연출된 만큼 만기변수는 중립 이상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기 쇼크'에 대해 감독당국의 규제와 감시 강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짧은 기간 내에 비슷한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이 같은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환율을 이용한 환차익 등 변수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불안 요인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원화가치가 상승할 때 추세적으로 매수차익 거래를 실행하고, 원화가치가 하락할 때 매도차익 거래(현물 매도+선물 매수)를 실행해왔다"며 "환율과 주식시장은 차익 거래로 인해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도이치증권과 같은 시기에 비슷한 패턴으로 매수차익잔고가 증가한 다른 외국계 증권사의 잔액은 7477억원에 달한다"며 "선물만기를 이용해 한번에 청산을 선택하진 않더라도 원화가치 하락이 이어지면 차익매물이 계속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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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