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공항공사와 관세청의 마찰로 입찰일 연기
- 기존 사업자 호텔롯데에 호텔신라, 워커힐호텔 도전
[뉴스핌=이동훈기자] 호텔롯데가 운영 중인 김포공항 면세점 계약 만료시기가 눈앞에 다가옴에 따라 차기 운영권이 누구 품에 안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단 기존 사업자이자 업계 1위인 호텔롯데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호텔신라와 워커힐호텔이 도전하는 모양새다. 풍부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호텔롯데는 김포공항 면세점 운영을 통해 현재 55% 규모의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다.
호텔롯데에 도전하는 후발업체의 의지도 만만치 않다. 2위 자리를 굳건히 하려는 호텔신라와 면세점 사업을 확장하려는 워커힐호텔 모두에게 김포공항 면세점 운영권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인 셈이다. 최종 승자는 이르면 오는 12월 말께 결정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김포공항 면세점 계약 종료시점이 12월 12일에서 내년 1월 12일로 한 달 연기됐다. 김포공항 면세점 확장을 두고 한국공항공사와 관세청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입찰방식을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 이들 기관의 결정에 따라 면세점 사업자는 단독 또는 복수로 정해진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면세점 사장의 자존심 싸움이기도 한 이번 입찰전은 누가 더 높은 입찰금액을 제시했느냐에 따라 운영권 향방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경우 사업운영방식 및 기업평가 등도 중요한 평가 항목이지만 김포공항은 규모가 작아 입찰금액만 높으면 운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면세점 입점 자체가 쉽지 않아 업체간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포공항 면세점의 매출 규모는 연간 1000억원 대로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거둬들이는 총 매출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
호텔롯데는 작년 면세점 사업으로 1조 65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지난 7월 AK글로벌 인수 등으로 매출 2조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면세점으로 작년 9800억원 매출에 이어 올해 1조 2000억원대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면세점은 정부가 지정한 지역에서만 운영이 가능해 사세 확장이 쉽지 않고, 해외관광객 중 일본과 중국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 등이 김포공항 면세점의 가치가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운영자 선정은 계약사무처리규정에 의거해 공정한 공개입찰방식으로 이뤄진다"며 "관세청과 협의가 마무리되는 데로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시기를 공고할 것"이라며 말했다.
한편,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0월 7일 시도했으나 관세청의 반대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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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