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기자] 신한지주와 KB금융의 금융 대장주 경쟁이 치열하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지주는 전날보다 1350원, 3.11% 오른 4만 4700원으로 마감하며 시가총액 21조 196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1.69% 상승하며 20조 9788억원에 그친 KB금융을 밀어내고 하루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KB금융은 전날 신한지주를 제치고 7개월여만에 금융 대장주로 올라섰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 순위에서도 7위를 차지했다.
양사의 시총 차이가 2000억원 가량에 불과해 본격적인 다툼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 1월까지만해도 금융주 시총 1위는 KB금융이 굳게 지키고 있었다. 그렇지만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이 KB금융 회장에 내정되는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지는 사이 신한지주가 탄탄한 지배구조를 기초로 1위를 위협했다.
4월 이후로는 줄곧 신한지주가 KB금융을 앞질렀다. 한때 양사의 시총 차이는 3조 5000억원까지 벌어졌다.
경쟁의 구도는 다시 요동쳤다. 우선 삼성생명이 지난 5월 신규상장하면서 단번에 금융 대장주로 올라선 것. 그렇지만 삼성생명은 공모가 11만원과 심리적 지지선 10만원을 밑돌면서 경쟁구도에서 밀려났다.
여기에 어윤대 회장이 KB금융의 수장으로 취임하며 조직을 장악한 반면 신한지주는 라응찬 회장,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경영진 3인방의 내분이 불거졌다.
증권업계에서는 KB금융의 우세를 점치고있다. 순이자마진과 비용구조 개선 여지가 높아 내년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이 올해는 적자가 예상되지만 내년과 내후년 ROE는 각각 11.7%, 12.4%에 이를 것"이라며 "대출 경쟁 완화에 따른 신규 예대 스프레드 유지로 순이자 마진 개선 폭이 가장 크고, 충분한 대손비용 적립에 따른 비용 부담 완화,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효율성 개선 등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로 7만원을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 최진석 애널리스트도 "KB금융은 부동산 등 내수경기 관련 업종 익스포저가 커 내수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주"라며 "비용효율성 개선으로 구조적 이익 개선과 강한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비은행 부문 사업다각화 및 ROA 개선 노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지주는 지배구조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CEO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건전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신한지주의 내년 연간 순이익이 3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실적에 비해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있지만 경영진의 거취 여부가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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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