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공격적인 '사자'에 힘입어 3년 만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39포인트(1.05%) 오른 1967.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7년 11월 14일(1972.58포인트)이후최고치다.
시가총액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시총은 1091조 7140억원을 기록해 전날 기록한 1080조 2209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전날 뉴욕 증시가 유로존 재정위기 불안감에 하락세로 마감한 데 영향을 받아 국내 증시도 약보합세로 장을 출발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의 매수 속에 상승 반전에 성공한 후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 여기에 프로그램 순매수까지 가세하면서 연고점을 높였다.
외국인이 홀로 4258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393억원, 1071억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웠다. 전체 프로그램은 2270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의료정밀과 종이목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운송장비업종이 2.94%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증권(2.26%), 운수창고(2.07%), 제조(1.43%), 전기전자(1.29%), 철강금속(1.39%) 등이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의료정밀이 1.07% 하락했고 종이목재가 0.61%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삼성전자가 2.07%로 강세를 보였고 포스코도 1% 가까이 올랐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 3인방도 2~4%대 강세로 마감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1.79), LG화학(1.16%), 신한지주(0.34%), 한국전력(0.34%), SK에너지(3.49%) 등이 오른 반면 삼성생명(-0.48%), KB금융(-0.38%), 롯데쇼핑(-0.19%), LG전자(-0.20%)가 소폭 약세였다.
상한가 종목은 9개, 상승종목은 421개였고 하한가 종목 1개, 하락종목 393개였다. 77개 종목이 보합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코스닥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나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4포인트(0.25%) 오른 528.2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1억원,39억원 주식을 사들였고 개인이 홀로 117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와 방송서비스, 인터넷, 섬유의류, 제약, 금속 등이 1% 넘게 강세였고, 오락문화, 디지털컨텐츠, 일반전기전자, 출판 등은 1% 안팎의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3% 가까이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OCI머티리얼즈가 7% 이상 급등했다.
또 CJ오쇼핑(1.91%), SK브로드밴드(1.69%), 태웅(0.75%), 에스에프에이(1.67%), 성광벤드(2.19%)가 오른 반면, 서울반도체(-0.39%), 동서(-0.26%), 메가스터디(-0.17%), 네오위즈게임즈(-1.88%), 다음(-0.25%) 등은 소폭 밀렸다.
이밖에 하나그린스팩이 상장 첫 날 오름세였고 중국원양자원이 유상증자를 철회했다는 소식에 중국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상한가 20개 종목을 포함한 40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종목을 비롯해 529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은 63개 종목이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의 상승 요인으로 외국인 순매수세를 꼽았다. 주요 20개국(G20)과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빚어낸 것이란 분석이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 상승에 외국인 매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지난주 1조 3000억원 가량 매수한 데 이어 이번주도 강한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선호 경향이 커지고 있어 외국인 매수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아시아 신흥시장에 대한 유동성 선호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관측.
NH투자증권 김형렬 연구위원도 "외국인이 선·현물 매수에 나선 데다 프로그램도 2000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나타낸 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G20에 대한 기대나 시장에서 불거진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 효과가 일어난 것"이라며 "앞으로도 불확실성이 나타나지 않는 한 이러한 기조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