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기준 원가산정 TDABC 시스템 구축 완료…본격 업무 적용 초읽기
[뉴스핌=유효정 기자]동부하이텍이 국내 최초로 시간중심활동기준원가계산법(TDABC, Time Driven Activity Based Costing)을 도입해 효율적인 원가관리에 나서고 있다. TDABC는 주로 해외 금융기업들이 도입하는 성과관리(BSC) 경영 기법 가운데 하나로 원가 절감 효과를 높일 수 있어 최근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TDABC를 도입하면 업무를 진행하는 데 소모되는 비용을 ‘시간’을 기준으로 산정해 원가를 관리하게 된다. 활동기준원가계산법(ABC)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경영학 석학인 로버트 캐플런 하버드대 교수와 제자 스티브 앤더슨이 개발했다.
9일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TDABC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안정화 단계에 접어 들었다”며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동부하이텍은 앞서 지난해 말 TDABC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원가절감에 긍정적 효과를 확인한 이후 지난해 연말부터 관련 프로세스 개발과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왔다.
아직 국내에서는 TDABC를 전사적 경영에 직접 도입한 사례가 없어 동부하이텍이 업무에 적용하기 시작할 경우 국내 첫 도입 사례가 될 전망이다. 해외 금융·서비스 업계에서는 도입 사례가 있지만, 반도체 기업으로서는 세계 최초다.
앞서 씨티그룹, AIG, 도이치뱅크, ING, 모건스탠리 등 해외 금융사들과 코카콜라, 죤슨앤죤슨, 다우코닝,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제조기업, 그리고 페덱스 등 물류기업들이 TDABC를 도입해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둔 바 있다. 해외 증권사인 찰스스왑은 ABC기법을 도입해 어려움을 겪은 후 TDABC를 도입 이후 연 단위 약 6억 달러 규모의 순익이 증가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TDABC 창시자인 스티브 앤더슨이 직접 동부하이텍을 방문해 설명회를 가졌다. 이어 관련 IT 기술을 보유한 미국 에이콘시스템의 기술자가 동부하이텍을 방문해 TDABC 구현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동부하이텍은 2006년부터 BSC 기법을 이용한 성과관리를 해왔으며 TDABC를 도입해 BSC 지표간 연결 관계 분석을 통한 높은 수준의 성과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전사적인 TDABC 도입으로 고객과 제품별 수익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효율적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반도체 장비 및 제품에 걸쳐 효율적인 원가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