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로터스투자자문 박성민 대표가 증권 시장에 몸을 담게 된 것은 지난 1998년.
미국에서 MBA를 취득한 그는 비장한 각오로 귀국했지만 외환위기의 냉기로 얼어버린 경기는 그의 금의환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결국 신문에서 채용 공고를 뒤적이던 그는 옛 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공채 모집을 통해 증권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운명일지 몰라도 현재 SC제일은행의 김진겸 부행장이 당시 팀장으로 이끄는 특별팀에 들어가면서 80만원짜리 인턴으로서의 생활이 시작됐다. 그때부터 주식이라는 것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피닉스자산운용과 LS자산운용 등을 거치면서 시장의 희비를 함께 겪던 그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계기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경험하게 됐다.
"휘청하는 경제를 보면서 기회가 왔다는 짜릿함에 설레이기 시작했죠"
블랙먼데이, IMF에 이어 10년만에 드디어 그에게도 돈을 벌 기회가 왔다는 직감이었던 것이다.
2008년 10월 출시한 '장수기업펀드'는 출시 1년도 되지 않는 기간동안 시장대비 25%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다.
그는 주변 사람을 만날 때마다 "왜 이 기회를 놓치고 있느냐"며 투자를 제안했다. 하지만 쉽게 그와 함께 나서는 이는 없었다.
그는 흔들림 없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투자전략을 선택했고 그 결과 1년간 49%의 수익이라는 '쾌거'로 그의 확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몇달 후 태어난 것이 바로 로터스투자자문이다.
"주식 시장에서 꽃을 피워보자"는 박 대표의 신념을 담아 '연꽃'이라는 의미의 로터스 간판을 단 것이다.
비록 지금은 5명의 직원으로 꾸려진 단출한 모습이지만 3년내 투자자문업계 수탁고 1위, 당기순이익 1위를 이루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매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선별적인 가치투자로 투자위험을 최소화하고 투자수익은 극대화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 "유연한 사고로… 자문사 진검승부는?"
"매니저는 유연한 사고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장에 순응해야 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운용철학이자 확신이다.
내가 옳은 것을 고집해서도 시장이 옳은 것은 고집해서도 안 된다는 것. 그는 "시장에 매니저가 맞춰야지 어떤 틀에 고정시켜놓고 나는 가치투자만 한다, 나는 성장투자만 한다는 식으로 하나를 고집하는 사이 고객은 기다리지 않는다"고 말해 시장에 순응하는 매니저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자문사의 생사를 좌우할 포인트로 시장에 따른 민첩성을 꼽았다.
그는 "자문사가 최대 20개 종목 안팎에 투자하는데 여기서 열마나 민첩하게 움직이고 편입비를 조절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자문사가 장에 따라 다 비울 수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구 아마 극명한 차이가 나는 진검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가오는 2011년, 증권 시장에서는 또 한 번 강한 흐름이 예상되고 있어 자문사로의 열기가 한층 뜨거워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수익률로 승부해야 하는 필연적 운명 앞에서 로터스가 어떤 꽃을 피울지 관심이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