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대학 들어가면서부터 돈을 벌고 싶었어요"
대학생 시절 5000만원으로 18억원을 번 이재완 에셋디자인투자자문 공동대표는 의외로 단순하게 주식투자에 뛰어든 얘기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1999년 입학하면서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IT 붐과 함께 코스닥 종목들의 주가가 하루가 다르게 뜀박질하던 때다.
그는 시장의 각종 정보, 챠트분석 그리고 투자종목을 찍어주는 ARS 서비스 등을 통해 활용해 투자를 했다. 주식 관련 책으로 열심히 공부도 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아르바이트와 용돈 등으로 마련한 투자금액 2750만원을 모두 날려버렸다.
실패하는 와중에 접하게 된 가치투자와 관련한 책을 만나게 됐다. 주가수익비율(PER)의 개념을 배웠다.
"신기했어요. PER 2배였던 주식이 정말 시간이 지나니 오르더라구요. 입대하기 전에 주당 1500원에 사뒀던 한 시멘트 회사 주식이 금새 4000원이 되고, 제대한 후에는 9000원 곧 1만~2만원대로 올랐어요"
이를 계기로 이 대표는 가치투자에 눈을 떴다. 이를 계기로 최정용 에셋디자인투자자문 공동대표 등과 함께 투자동아리 '가치투자연구회'를 창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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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용 대표(사진 오른쪽) 또한 대학 입학과 함께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금융 경제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투자에 나서게됐다. 시장 호황과 함께 출발은 괜찮았다. 그렇지만 IT 버블 붕괴와 함께 누나의 결혼식 축의금을 반토막내버렸다.
"2000년에 병원에 입원했을 때 학교 도서관에 있는 주식 관련 책 50여권을 읽었어요. 실전투자대회에서 수상한 투자자들이 공개하는 투자비법, 기술적분석 등이 대부분이었는데 그 중에 가치투자와 관련한 것들이 있었죠"
가치투자연구회에서 이들은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밸류에이션을 익히고, 동아리 펀드를 만들어 실전 속에서 실력을 키워나갔다. 대학시절 이미 투자자문사와 같은 운용을 시작했던 것.
"제도권으로 들어와야 성장도 할 수 있고, 고객들로부터 인정도 받을 수 있잖아요. 그만큼 책임도 커져 양날의 칼과 같지만요"
에셋디자인을 설립하며 제도권으로 들어온 이후 달라진 건 "더욱 보수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란다. 자기들의 돈이 아닌 고객들의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므로 "크레인으로 두드려보듯" 확인을 거친 후 투자를 결정하게됐다는 것.
최정용 이재완 에셋디자인투자자문 공동대표는 '소버린'과 같은 투자자문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소버린자산운용은 지난 2003년 국내 대기업인 SK의 취약한 지배구조를 노리고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 참여 등을 요구했다. 이로써 주가가 급등, 2년 후 1조원에 가까운 차익을 거뒀다.
일각에서는 '기업사냥꾼'이라며 부정적으로 보지만 이들은 철저한 리서치를 통해 SK를 선택한 소버린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들은 "리서치만 제대로되면 두려움이 사라진다"는 투자철학을 갖고 있다.
에셋디자인은 또다른 꿈을 꾸고있다.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주식을 넘어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상품으로 투자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것.
"지금은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투자하는 정도지만 어디든 가치보다 싼 값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