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협 기자] 초고층 빌딩에 적용하는 고강도 내화 콘크리트 및 고압파이프 등 이른바 '콘크리트 압송' 시스템은 그동안 높은 가격을 통해 해외제품을 구입해 활용했다.
하지만 최근 오랜 연구 끝에 국내에서도 수입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기존 해외 제품보다 높은 성능의 콘크리트 압송을 위한 고압 파이프 등이 개발돼 향후 초고층 빌딩 건립시 종전보다 우수하고 안정성면에서도 인정받는 국내 제품 상용화가 현실화 될 전망이다.
현대차 그룹 계열 건설업체 현대엠코(대표 강창희)가 초고층용 빌딩에 적용할 고강도 내화 콘크리트와 고압파이프, 관리시스템을 개발, 최고 600m까지 콘크리트를 순식간에 압송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엠코가 이번에 개발한 콘크리트 압송(펌프카로 쏘아 올리는 시스템)실험은 최근 경기도 용인시 현대시멘트 물류기지에서 뚝섬 초고층 빌딩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건립시 적용을 목적으로 압송성능 등을 사전 평가하기 위해 실시됐다.
지금까지 국내 건설사들이 고강도 콘크리트를 활용 압송실험한 사례는 총 5회로 방재시험연구원으로부터 내화인증을 받은 콘크리트를 적용해 실제 압송 실험을 한 경우는 L건설(80Mpa)에 이어 현대엠코가 두번째 사례가 됐다.
무엇보다 현대엠코가 업그레이드한 방식으로 개발한 콘크리트(100Mpa)는 실제 인증까지 받아 상용화 할 수 있는 것 중 최고 강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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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현대엠코는 경기도 용인시 현대시멘트 물류기지에서 초고층 빌딩 건립에 적용할 고강도 내화 콘크리트를 600미터까지수평 압송실험을 하고 있다. |
현대엠코 관계자는"이번에 개발된 초고층용 고압파이프는 삼성물산이 '두바이 버즈 칼라파'에 적용했던 콘크리트 압송 성능보다 내부 압력이 두배 이상 우수하고 국내 자체 개발로 생산된 제품이어서 가격 역시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이 제품은 현대하이스코를 비롯해 (주)삼표 등과 더불어 현대엠코가 지난 3년여에 걸쳐 연구 개발했다"며"그동안 콘크리트 압송 파이프는 해외제품을 이용했지만 이번 개발을 계기로 저렴하고 안정된 국산화 제품이 상용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고층용 고강도 콘크리트는 일반 콘크리트 보다 내성이 강하기 때문에 화재시 높은 고열을 견뎌낼 수 있는 내화인증을 받은 콘크리트 적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면 인증을 받지 못한 고강도 콘크리트는 화재시 고열에 터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현대엠코가 실험에 적용한 100mpa 콘크리트는 내화성능 뿐 아니라 외부 압력에 저항하는 강도 역시 높다는 평가다.
실험 결과 현대엠코가 개발한 고강도 콘크리트는 가로 1m, 세로 1m 크기의 콘크리트가 배기량 2000cc 약 1.4톤 규모의 소나타 승용차 7300대를 거뜬히 지탱 할 수 있는 높은 압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엠코 전창영 기술연구소장은"양재동 현대차 사옥에 적용한 모듈화 공법과 현대제철 당진 부두공상에 적용한 해상 F/D(플로팅 독)공법 등을 통해 엠코의 선진 기술력을 인정 받아왔다"며"뚝섬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시공에서 역시 높은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엠코는 향후 강풍과 지진 대비를 위해 구조물 손상을 감소할 수 있는 충격 흡수 기술 등 초고층 빌딩 시공 관련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