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기업들 “포도씨유 100% 사용해 문제없을 것”
- 매출 감소·이미지 하락 등은 불가피‥장기화 조짐
[뉴스핌=이동훈 기자] 포도씨유 제품에 대한 순도 논란이 계속되면서 대상과 동원F&B가 고민에 빠졌다.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 이미지까지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도씨유 제품에 다른 물질이 혼합됐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타 제품에 사용하는 재료성분도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고객이 늘며 불신이 확산될 조짐이다.
대형 유통사 한 관계자는 “고객의 문의와 항의가 빗발쳐 의혹을 받고 있는 포도씨유 제품을 회수조치 시켰다”며 “식약청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기업 이미지 손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논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매출 피해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단일 품목으로 포도씨유 시장규모는 현재 1000억원 수준이지만, 명절 선물세트에 포함돼 팔려나가는 물량까지 계산하면 시장규모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 제품이 대형 유통3사에서 퇴출되면서 순도 논란이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며 "내년 설 이전에 판매가 재개되지 않는다면 피해액도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웰빙 열풍에 힘입어 포도씨유가 선물세트 부분 매출 1.2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에 내년 설날까지 판매가 중지되면 큰 대목을 놓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해당 기업들은 식약청의 결과 발표를 촉구하고 있다. 이는 매출 피해를 최소화하고 의혹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포도씨유 순도 논란은 조사 기준의 차이일 뿐 혼합물 투입의 문제는 아니라는 게 이들 기업의 주장이다.
대상 관계자는 “포도씨유 순도 논란은 총 39개 항목 중 감마토코트리에놀 하나의 범위가 CODEX(국제식품규격위원회) 규격에 벗어난다고 해서 포도씨유100% 순도를 의심할 수 없다”며 “이탈리아 유지업체인 Alimentagro Foods로부터 100% 정제 포도씨유를 수입해 제품을 생산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순도 논란을 강하게 부인했다.
또 포도씨유 판매비율이 대상 총 매출의 2% 수준으로 금전적인 타격은 감내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동원F&B 관계자는 “현재 대형 유통사 중 이마트에서만 판매 중단된 상태”라며 “이번 사태가 확대, 재생산되고 있어 포도씨유 시장의 위축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약청은 포도씨유 성분검사 결과를 이르면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