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마니폰·프라다폰 약정 때 무료지급
[뉴스핌=양창균 강필성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특화시켜 내세운 명품폰이 굴욕(?)을 당하고 있다. 휴대폰 한 대당 100만원을 훌쩍 넘던 초고가 명품폰이 공짜폰으로 전락하는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3일 삼성전자와 LG전자등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세계적인 명품브랜드와 손잡고 내놓은 초고가 휴대폰인 명품폰이 공짜로 뿌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삼성전자의 아르마니폰과 LG전자의 프라다폰이다. 현재 두 모델 모두 SK텔레콤이나 KT LG유플러스등 이통사를 통해 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명품폰 가격대는 100만원을 크게 웃돈다. 그만큼 가격과 브랜드에서 명품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이랬던 명품폰이 공짜로 풀린 것이다.
현재 이통사들은 일명 명품폰으로 지칭한 아르마니폰과 프라다폰을 2년 약정에 공짜로 유통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아르마니폰은 요금제 조건은 없으나 프라다폰의 경우는 45요금제(기본료 4만5000원)에 가입하면 공짜로 받을 수 있다.
실제 최근들어 과거에는 엄두도 못내던 명품폰을 공짜로 구입한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A씨(31)은 최근 아르마니폰을 구입했다. 휴대폰 교체시기가 다가오면서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두고 갈등하던 차에 ‘공짜’ 아르마니폰 판매처를 발견한 탓이다.
A씨는 “최신폰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100만원이 넘는 명품폰을 공짜로 판다는 말에 솔깃해서 구입 의사를 굳이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아르마니폰과 LG전자의 프라다폰은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라는 효과와 함께 높은 가격대로 출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손잡고 명품폰 '조르지오 아르마니폰'을 출시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디자인을 맡고 삼성전자가 제품개발을 담당한 것이다. 당시 가격대는 일반 피처폰의 2~3배나 높은 135만3000원이다. 그렇지만 현재 2년 약정을 맺으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LG전자의 프라다폰도 명품폰으로 유명세를 탄 사례이나 현재 공짜폰으로 취급받고 있다. 특히 출시 뒤 프라다폰의 경우 수 십 만원의 웃돈을 주고 다시 사야 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지만 지금의 현실은 정반대다.
LG전자는 지난 2007년 5월 명품폰인 프라다폰을 선보였다. 프라다란 이름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다. 당시 출시되는 프라다폰의 가격은 88만원으로 일반 피처폰의 2배가량 비쌌다.
여기에 판매장려금등 일체의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가격대였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프라다폰은 예상보다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2009년 6월 LG전자는 후속모델인 프라다폰2를 내놓았다. '프라다2'의 가격은 시계처럼 손목에 찰 수 있는 주변기기인 '프라다 링크'를 포함 179만3000원이다. 기존까지 국내에 출시된 휴대폰 가격중 최고가다. 휴대폰 전면에 프라다 로고가 찍혀 있고 뒷면에는 LG전자 로고가 들어갔다.
이처럼 명품폰이 하루 아침에 공짜폰으로 전락 배경에는 스마트폰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애플의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이 예상보다 팽창속도가 빨라지면서 명품폰이 소외됐다는 것이다. 기능측면에서도 스마트폰에 크게 뒤진다는 점도 명품폰의 입지를 크게 약화시킨 이유로 설명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강필성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