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2일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할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공화당 관계자들은 이번 선거는 사실상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거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속이 공동으로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을 지지할 것이란 유권자 비중이 49%로 민주당의 43%를 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의회를 공화당이 장악하는 것이 좋다고 대답한 유권자들 중 절반은 이번 선거가 "민주당에 대한 반대표"의 의미로 느껴진다고 대답했다. 이 같이 이례적으로 높은 여당 반대 감정은 민주당 정부의 경제 및 주요정책에 전반대한 깊은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베이 결과 유권자들의 52%는 오바마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대해 비난했으며, 1/3 정도만이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측 여론조사인은 "민주당은 아마도 쓰나미나 진도 7.0짜리 강진을 얻어맞는 듯한 충격을 받게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공화당 측 조사인은 "1994년 이래 공화당의 대승을 예고하는 조사 결과"라고 말했다.
올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하원에서 민주당보다 54석 앞서는 정도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 공화당은 39석만 앞서면 하원에서 다수당이 된다.
상원에서도 공화당은 약진이 예상된다. 그러나 초당파적인 기관의 보고서에서는 공화당이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될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막판에 알래스카 등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약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민주당은 정부 지출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에도 불구, 공화당이 승리하면 교육 예산을 사상 최대로 깎을 것이란 대목을 공격했다.
한편 이번 여론 조사에서 중간선거이 최대 유권자 동기는 바로 '경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권자들 절대 다수가 미국 경제에 대해 '실망했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이런 실망한 유권자들 중 63%가 공화당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을 찍겠다는 비중은 30%에 불과했다.
공화당원들의 70%가 이번 중간선거에 대해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진다고 답한 반면 민주당원들은 그 비중이 58%에 그쳤다. 민주당원들은 오바마의 국정 운영 방식에 큰 변화 혹은 상당한 변화를 줘야 한다는 요구를 한 비중이 47%로 거의 절반에 가깝게 나타나 이 같은 선거 관심도가 낮은 배경을 보여줬다.
공화당이 의회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을 바라는 사람들 중 45%는 오바마와 민주당에 반대하는 표라고 대답했고, 48%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표라고 밝혔다. 여당에 대한 반대의 비중은 지난 2006년 민주당이 이길 때 기록했던 조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반대 비율이 65%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올해 중간선거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40년 만에 의회를 장악했던 1994년 선거와 비슷한 성향을 보이고 있다. 1994년 당시 공화당을 찍은 유권자들 중 41%는 빌 클린턴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