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한 본격적 움직임을 시작했다.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 현대상선은 28일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3967억 80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주식수는 1020만주로 기발행 보통주 총수의 7.6% 수준에 해당한다.
이어 같은 날 현대상선은 현대증권과 맺은 자사주신탁계약을 4건을 해지해 총 3778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확보하고 현대상선이 보유중인 계열사 현대부산신항만의 199만9999주(지분 50%-1주)를 2000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을 통해 현대상선이 확보하게 될 현금은 약 1조원에 달한다.
현대그룹 측은 이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피했지만 현대건설 인수전에 사용할 ‘실탄’ 마련을 시작했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현대상선은 이에 앞서 채권시장을 통해 총 세 차례 사채를 발행 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조달하는 금액만 총 1조 1100억원 규모. 약 2조 1000억원에 달하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셈이다.
한편, 이날 현대상선의 계열사 지분 매입 및 자사주 신탁계약 해지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전거래일에 비해 5.63% 하락한 4만 1050원으로 마감됐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