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20일 ▲ 자산버블 방지 ▲ 넘치는 유동성 ▲ 물가 때문에 중국이 전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유동성 랠리와 관련해 정책금리 인상 이후의 위안화 절상 추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20일부터 기준금리인 1년만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25bp 전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월 12일 6대 대형은행의 지급준비율을 3개월동안 한시적으로 0.5%p 인상한데 이어 정책금리 마저 인상했다"며 "향후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행보에 관심을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위안화에 대한 국제적 절상압력이 거세고 5중전 회의를 폐막한 직후 정책금리를 전격적으로 인상한 것은 다양한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단 박 애널리스트는 이번 정책금리 인상의 주된 요인은 자산버블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해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지난 9월 70대 대도시 부동산 가격에서 보듯 전년동월 기준 상승률은 둔화됐지만 전월비 상승률은 0.5% 상승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제대로 통제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그는 "특히, 선전지역의 일간 주택거래량에서 보듯 부동산 시장의 풍선효과 확산이 정책 당국을 긴장시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애널르스트는 '유동성 흐름' 역시 금리인상 요인일 것으로 관측했다.
유동성 규모가 정책당국 목표 이상으로 풀리면서 자산시장의 과열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실제 9월 신규대출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1~9월 신규대출액은 금년 목표액(7.5조위안)의 84%에 이르기도 했다.
그는 또 "위안화의 추가 절상 기대감에 기댄 핫머니 유입, 즉 외부 유동성 확대 효과로 인한 자산시장 과열 현상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필요성도 제기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아울러 "물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라며 "이미 8월 소비자물가가 3.5%로 정부 목표치(3%)를 상회했고 각종 농산물 및 육류 가격추이를 볼 때 9월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정책당국 입장에서 마이너스 실질 금리로 피해를 보는 일반 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금리인상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향후 금융시장의 관심은 중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지와 이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미치는 영향.
박 애널리스트는 "우선 향후 중국 정책금리 인상 행보는 무엇보다 부동산 가격 추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막을 내린 5중전 회의에서 논의된 12.5규획에서도 부동산업이 12.5규획의 첫번째 조정대상이 될 것임을 강조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위안화 절상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불가피하다면 자금유입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과열, 즉 자산시장 버블을 차단하기 위해서도 금리인상 등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의 필요성이 강조될 수 밖에 없다"고 관측했다.
따라서, 향후 부동산 가격 추이는 금리정책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또 "미 연준의 양적완화에 대한 논란으로 유동성 랠리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금리인상은 유동성 랠리 기대감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는 악재"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금리인상 이후에도 중국 정책당국이 위안화 절상 폭을 현재와 유사하게 용인한다면 유동성 랠리 기대감을 크게 훼손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금리인상 이후 위안화 추이를 금융시장이 주목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